[전문의 칼럼]복부지방서 뽑은 줄기세포, 무릎에 주사...관절염 잡는다

이순용 2024. 7. 2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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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40 ~50대의 젊은 나이에도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년기 퇴행성 무릎 관절염도 있지만 비만이나 외상, 과격한 운동 등에 의해서도 쉽게 망가지고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은 기존에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되던 골수 흡인농축물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중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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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무릎은 40 ~50대의 젊은 나이에도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년기 퇴행성 무릎 관절염도 있지만 비만이나 외상, 과격한 운동 등에 의해서도 쉽게 망가지고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무릎 관절 사이 연골이 손상되면 뼈의 마찰로 인해 통증이 유발된다. 질환 초기에는 주사치료나 운동 등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등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연골이 모두 닳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말기에는 관절을 갈아 끼우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이지만, 부담을 느끼는 이가 많다. 본인의 관절을 보존할 수 없고, 인공관절을 끼우게 되더라도 이 역시 수명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고, 본인의 무릎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는 환자의 둔부나 복부에서 지방을 채취하고, 세척·분리 등의 과정을 거쳐 추출해낸 기질혈관분획을 환자의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에 주사하는 치료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다.

기질혈관분획에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성장인자와 재생인자가 있어 염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치료의 정식 명칭은 ‘무릎 골관절염 자가지방유래 관절강내 주사’로, 최근 한국보건의료원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신의료기술로 승인됐다.

그동안 카티스템, 골수 흡인농축물처럼 줄기세포가 포함된 재생인자를 이용한 치료는 많았다. 그중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용이하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은 기존에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되던 골수 흡인농축물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중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그 수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또한 골수흡인농축물은 나이가 들수록 줄기세포를 확보하기 어렵지만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은 나이와 상관없이 줄기세포를 확보하기 쉽다. 쉽게 말하면, 중간엽줄기세포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이 골수 흡인농축물보다 좋은 효과를 내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지방 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이 있는지, 또한 지방을 채취하고 세포를 분리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오염을 철저히 막을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이 있는지 눈 여겨봐야 한다.

수년 간의 임상과 연구를 통해 해당 치료가 환자들의 무릎 관절 건강을 증진시키고,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가 좋은 치료인 것은 맞지만, 그 효과와 회복 시기 등은 환자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고심하고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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