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이직 잘했네[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폼 좀 돌아왔더군, 80%.
디즈니 찬양가가 울려퍼진다. 전 직장(정확히 말하면 흡수된 거지만)인 마블과 20세기 폭스에 대한 저격도 서슴지 않는다.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과 울버린(휴 잭맨)이 이직 기념 파티를 화끈하고 코믹하게 치르더니, 이야기 완성도도 이전에 비해 80%정도 폼이 돌아왔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다.
기존 ‘데드풀’ 색깔에 ‘울버린’을 살짝 얹어 변화를 시도한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피 터지는 화끈한 액션과 키치한 유머는 그대로 유지하되 ‘울버린’이란 색다른 캐릭터를 투입해 변주를 주니 식상한 맛이 어느 정도 가신다. 여기에 상업적 실패로 버려진 캐릭터들이 저마다 ‘자존감’을 회복해나가는 성장담이 더해지니 의미와 메시지도 잡는다. 단순한 드라마 구조를 택하고 기존 마블이 고집하던 멀티버스 세계관을 주저없이 버리니 이해도는 높이고 웃음 타율도 꽤 올린다.
관객과 대화한다는 영화적 허용을 활용해 코믹한 분위기도 배가한다.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도 집필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기발한 상상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겉멋을 배제하고 유치한 속성을 밀고가니 오히려 ‘데드풀’다운 매력이 올라간다.
다만 마블 시리즈와 ‘울버린’, ‘데드풀’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웃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다소 번거롭겠지만 미리 훑어보고 간다면 영화의 웃음 장치들을 여럿 캘 수 있겠다. 또한 예상치 못한 캐릭터들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인 만큼 폭력성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데드풀’로 학습된 팬들이 아니라면 일부 잔인한 장면들에 눈을 질끈 감는 관객들도 있겠다. 2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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