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끈 '한동훈 사람들' 누구…정책위의장 · 사무총장 인선 관심

유영규 기자 2024. 7. 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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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기 흔드는 한동훈 대표 당선자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의 당직 인선을 앞두고 당의 '신흥 주류'로 자리매김할 친한(친한동훈)계에 관심이 모입니다.

한 대표와 합을 맞출 주요 당직에 친한계가 전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탕평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원내에서는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거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뛰며 한 대표를 도운 인사 10여 명이 주요 친한계로 꼽힙니다.

비대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장동혁·김형동·박정하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배현진·김소희·김위상·박정훈·우재준·유용원·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초·재선 중심입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에서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한 장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에게 정무·인사를 조언하고, 최고위원까지 당선되며 한 대표의 최측근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배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한 대표를 측면 지원하며 친한계 색채를 굳혔습니다.

원외에서는 신지호 전 의원(캠프 총괄상황실장)과 정광재 전 당 대변인(캠프 대변인)이 한 대표를 도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신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도 공식 직함 없이 캠프 운영 전반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종혁 조직부총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한 대표를 물밑 지원한 그룹입니다.

전당대회 과정을 거쳐 꾸려진 '한동훈 사단'은 향후 한 대표의 정치적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한 인사는 "한 대표가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자신의 세력을 정치권에 구축했다고 봐야 한다"며 "초선 의원 위주인 자신의 세력을 어떻게 확장할지가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가 전권을 쥐고 꾸릴 당직 인선도 주목됩니다.

당에서는 이번 인선이 한 대표의 당 운영 기조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친한계를 전면 배치해 당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부 핵심 당직에 친윤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원팀'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지난 16일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잊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정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당직도 탕평할 것이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심은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쏠려있습니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대표가 임명 권한을 갖지만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친한계 원내 인사 대부분이 초·재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 3선 이상이 맡는 정책위의장은 친한계 테두리 밖에 있는 인물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임 정책위의장인 정점식 의원의 '유임 카드'가 거론됩니다.

경남 통영·고성 3선인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 친윤 인사로 꼽힙니다.

한 대표가 정 의원을 유임할 경우 친윤계와 접점이 생기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에 관계 회복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는 한 대표가 친윤계를 최고위 의결권이 없는 당직에 배치해 '탕평 인사' 구색을 갖추면서도 지도부의 안정성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2022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친윤계 박성민 의원을 기용한 바 있습니다.

사무총장에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을 비롯한 재선 이상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한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당 조직을 관리하는 사무총장 인선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도부 '의결권'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친한계 인사가 등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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