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트럼프 측도 한미동맹 전략적 중요성 확고히 인식”

김유진 기자 2024. 7. 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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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한미동맹의 전략적 중요성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조현동 주미대사가 평가했다.

조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동맹과 관련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아메리카 얼론(미국 홀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공화당 인사들이) 미국은 언제나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지난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조 대사는 11월 미 대선과 관련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 포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등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미국의 동맹 정책, 한반도 정책, 경제통상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미국 내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는 초당적이다”라면서 “대선 후에도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경로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공격 시 한반도 핵 작전 지침을 승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해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8월 을지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에 앞서 또 도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왼쪽)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참관을 계기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회동하고 있다. 주미대사관 제공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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