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할 일을…” KBO 20승 MVP 진심, ML에서도 진정한 프로페셔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히 그 날(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구단에 다가오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구단의 파이어세일 방침에 따라 조만간 팀을 옮길 게 확실하다. 디 어슬래틱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비스를 행선지로 꼽았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면서도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그런 페디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서 6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올 시즌 20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8, 117⅔이닝 동안 104탈삼진 피안타율 0.223 WHIP 1.11.
화이트삭스에서 찍은 최종성적표로 보인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감안하면 다음 등판은 새로운 팀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페디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안다. 그는 23일 경기 후 MLB.com에 “분명히 그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는 현장에서 우리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냥 야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연하다. 페디는 “그것이 내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그냥 야구장에 나와서, 더는 아니더라도 내게 기대되는 걸, 내가 할 일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만이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도 그런 페디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난 그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는 어떤 종류의 역경에 직면했는지, 어떤 종류의 어려움이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항상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는다”라고 했다.
이렇듯 좋은 워크에식은 페디의 또 다른 장점이다. 작년 1년 동안 페디와 함께한 KBO리그 NC 다이노스 사람들도 한결같이 페디의 인성을 극찬한다. 그런 페디는 트레이드를 앞두고 약간의 자신감도 보였다. “내 스위퍼는 최근 더 좋아졌고, 정말 큰 무기”라고 했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본 적은 없다. 어떻게 보면 페디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어느 팀에서든 최소 3선발이 가능한 투수다. 포스트시즌 활약상에 내년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 2025시즌 후 FA 시장에서 꽤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페디의 야구인생에 또 한번 변곡점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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