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세르비아' SON 보고 온 홍명보 감독, 항공편 문제로 25일 귀국...유럽 출장 마무리한다
[OSEN=고성환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첫 공식 일정이었던 유럽 출장을 마치고 25일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늦은 밤 홍명보 감독이 귀국일을 하루 미뤄 25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KFA는 "유럽 현지 미팅을 위한 국가 간 이동 일정 및 귀국 항공편 등의 변수로 인해 귀국일정을 사전에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별도 귀국일정에 대한 안내 및 미디어 활동이 불가했다. 금일 현지 항공이 지연됨에 따라 귀국편을 탑승하지 못하여 24일 귀국은 불가능함으로 방금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당초 KFA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홍명보 감독이 유럽 일정을 끝내고 24일 귀국한다. 입국 스케줄은 비공개다. 공항에서 미디어 활동도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항공편 문제로 하루 늦춰지게 된 것. KFA는 "최종 귀국일은 25일 오전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귀국 시 별도 공식 미디어 일정은 없고, 스케치만 가능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이번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과 만남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그는 "이 부분은 유동적이다. 프리시즌 시기라 선수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 되도록이면 보고 오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유럽에 도착한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외국인 코치 면접을 진행했다. 그런 뒤 가장 먼저 만난 선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지난 20일 잉글랜드를 찾아간 그는 동행한 KFA 직원까지 물리고 손흥민과 한 시간가량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대화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두 분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이후 손흥민 선수나 감독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이야기를 마친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독일로 이동했다. 그는 독일에서 또 다른 대표팀 주축 선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을 연달아 만났다.
홍명보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세르비아였다. 그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던 황인범, 설영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울산을 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생각보다 빠르게 홍명보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듣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예상과 달리 귀국길에선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의 공식 취임 기자회견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7일 홍명보 감독 내정이 발표된 뒤로 약 3주 만에 열리게 될 공식 기자회견. 과연 이 자리에서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조금은 가라앉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KFA는 논란이 커지자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 & A'라는 제목으로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KFA는 "국내 감독의 경우 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건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라며 특혜 의혹을 해명했다.
제시 마시 감독 선임이 불발된 이유도 밝혔다. KFA는 "결국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였다"라며 "해당 후보 에이전트는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차례 진행되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협회 측의 요청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고 최종적으로는 상대(마시 감독) 측에서는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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