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더 ETF 데뷔·기업 실적발표 본격화…강보합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대선 구도 변화 가능성 및 신규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얻은 지 하루 만에 시장에 데뷔, 첫 거래를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44포인트(0.09%) 오른 40,452.8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92포인트(0.25%) 상승한 5,578.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21포인트(0.38%) 오른 18,075.7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64% 상승세다.
전날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은 기술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6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폭을 보였다.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과 배런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대타'로 지지한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시장에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시장은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ETF 첫 거래에 관심을 보였다.
SEC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한 데 이어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심사 요청서를 전날 최종 승인한 바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더리움이 역시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총괄하는 연방 비밀경호국(SS) 킴벌리 치틀 국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 변화에도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은 본격화한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는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등이 시장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전일 대비 12% 이상 뛰었다.
음료 캔 등을 생산하는 주요 패키징 제품 공급업체 크라운 홀딩스도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수익 가이던스를 높이면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코카콜라는 글로벌 수요 증대에 힘입은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올해 순수영업이익(organic revenue) 가이던스를 높여 잡으며 주가가 1%대 상승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은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그간 어려움을 겪은 중국 사업 재편 계획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5%대 하락했다.
세계 최대 규모 포장물 배송업체 UPS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올해 가이던스를 기존 945억 달러에서 93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UPS는 연내 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통신·미디어기업 컴캐스트는 주당순이익은 시장예상에 부합했으나 총 매출이 시장예상치(300억200만 달러)에 미달하는 296억9천만 달러에 그치며 주가가 6% 이상 밀렸다.
NXP반도체도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9% 이상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테슬라는 하락세 로 장을 열었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6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389만 채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로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시장분석업체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 최고기술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지난 주에 관찰된 순환장세, 즉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의 회전 흐름이 시장에 여전히 퍼져있는 상태"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 주 중에 나올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보고서와 오는 26일 공개될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6월 PCE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재확인시킨다면 중소형주들과 은행주들의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3.6%, 50bp 인하 확률은 2.5%, 동결 가능성은 3.9%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7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2%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44%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0% 하락한 배럴당 77.3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4% 내린 81.5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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