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 실패 책임, 美 비밀경호국 국장 결국 사임
이달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밀경호국(SS) 킴벌리 치틀 국장이 23일 사임했다. CNN 등은 이날 “치틀 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치틀 국장의 사임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사건은 지난 수십년 사이에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였다”며 “이 비극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은 “비밀경호국에 대한 미국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면서 사퇴를 재차 사퇴를 요구했다. 치틀의 사퇴는 암살 시도 사건의 발생 원인을 두고 비밀경호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정밀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치틀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분들이 중요한 임무를 하는 위대한 일에 방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버틸수록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만 두게 됐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치틀 국장은 경호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고 그녀의 생명을 걸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2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치틀 국장은 27년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줄리아 피어슨(2013~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여성 국장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 경호를 했던 인연도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여러 차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음에도 사고를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트럼프 유세가 있기 약 한 시간 전 비밀경호국과 지역 경찰은 유세장을 찾은 수천 명의 사람 중 ‘한 마른 청년’이 수상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했지만 놓쳤고, 그가 사건을 벌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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