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밤중에 사진을?”…잡고보니 ‘마약 던지기’
[앵커]
지난 토요일 새벽,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주택가를 돌며 사진을 찍는 수상한 행동을 하던 남성을 쫓았던 것인데, 잡고 보니 가방에선 마약이 담긴 봉지가 잔뜩 나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인적이 끊긴 서울의 한 골목길.
갑자기 한 남성과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4명의 경찰관이 뒤를 쫓는 상황.
전력을 다해 뛰던 이 남성은 300m를 넘게 도주하자 점차 속도가 느려지고, 결국 경찰에 붙잡힙니다.
붙잡힌 남성의 가방에선 필로폰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주택가를 돌며 마약을 놓아두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경찰이 와서 사람 하나 이렇게 수갑 채워가지고... 가방에 그거 꺼내보라고 '너 이거 마약이지' 그러면서."]
남성은 경찰을 피해 이 담벼락까지 넘었지만 결국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검거 직전 주택가를 돌며 사진을 찍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 이 남성.
구매자에게 마약의 위치를 알려주려 사진을 찍었던 것인데, 결국 CCTV 관제센터에 근무하던 경찰관에게 이 행동이 포착돼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박희승/경위/서울 서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백팩을 멘 남자가 집을 옮겨 다니며 현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수상한 행동을..."]
경찰은 이 남성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마약이 담긴 비닐봉지 18개를 수거했습니다.
회수한 필로폰은 약 46g으로, 1,55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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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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