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새 지도부 선출… ‘한동훈 체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한 후보는 어제 전당대회에서 62.84%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 오르게 됐다.
이번 전대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짐짓 '불개입'을 표방했지만 난데없는 '문자 소동'에서 보듯 한동훈 체제의 등장을 껄끄러워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집권 여당으로선 최악의 총선 참패 이후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한 중대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자폭 전대’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온갖 네거티브 공방의 진수를 보여줬다. 당 쇄신 방향을 둘러싼 토론과 경쟁은커녕 ‘배신자’ 공방을 시작으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댓글팀’ ‘여론조성팀’ 의혹 등 자해 수준의 폭로전으로 이어졌다. 막판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 스스로 ‘사법 리스크’의 함정에 빠져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탓에 투표율이 지난해 3·8 전대보다 6.6%포인트 낮은 48.5%에 머물렀지만 한 후보 우세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정당 경험이 일천하고 조직력도 약한 한 후보가 친윤 세력의 각종 견제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여권의 권력 지형에 질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 집권 후 ‘당정일체’를 내세워 여러 차례 대표를 갈아치웠던 ‘윤심’은 이번엔 먹히지 않았다. 당원들의 선택은 ‘안정적인 당정 관계’보단 ‘보수의 혁신적 재건과 변화’였다.
압도적 지지 속에 ‘한동훈 체제’가 출범했지만 국민의힘이 순탄하게 혁신의 길로 나아갈지, 또 다른 내홍에 휩싸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전대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짐짓 ‘불개입’을 표방했지만 난데없는 ‘문자 소동’에서 보듯 한동훈 체제의 등장을 껄끄러워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했지만 한동훈 체제는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 수직적 당정 관계를 바꾸고 당의 질적 변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산이 부담스러워하는 이슈인 김 여사 문제나 채 상병 특검 문제 처리 등을 놓고 격렬한 ‘윤-한’ 충돌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192석 거대 야권은 입법 폭주를 거듭하며 대통령 탄핵 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그런 점에서 소수 여당의 ‘원외’ 대표로서 어떻게 이런 딜레마적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갈지, 어떻게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심리적 상처’를 보듬고 거대 야권을 상대할지 등 정치력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투쟁 차원이 아니라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 대선 혼란 등 대외 여건도 안갯속이다. 전대 이후에도 한 지붕 두 가족 싸움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韓, 당선 회견서 “金여사 수사,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 [단독]檢총장, 金여사 조사 2주전 ‘도이치 지휘권’ 놓고 장관과 언쟁
- ‘해리스 vs 트럼프’ 대진표 사실상 확정
- 혈서쓰며 공부했던 ‘흙수저’ 김범수…사법리스크에 발목
- 힙합 김정은, 교도소 작업복 트럼프…머스크가 공개한 AI 영상
- 尹, ‘원전’ 논의 위해 9월 체코 방문…“세계시장 함께 진출”
- 문 밖에서도 들릴 만큼 코를 심하게 곤다.
-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딸, 아빠 돈으로 산 주식 아빠에 되팔아 63배 차익
- [단독]국내 입항한 美 항모 드론 날려 촬영한 중국인 입건
- 홍준표, 한동훈 대표 선출에 “당분간 당무 관여 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