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기 전 6년 동안 우승 못 했던 팀” ‘맨유 유임’ 텐 하흐 감독의 자신감, 팬들은 “리그 8위, UCL 꼴찌도 한 적 없다” 반박
지난 시즌 극적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직을 유지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팬들 역시 그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을 내놨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3일(한국시간) 맨유 텐 하흐 감독이 ‘더 타임스’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한 이후 더 강해진 것을 느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 이 클럽은 6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과르디올라 다음으로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우린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를 상대로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더 일관성을 가져야 하고 승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 높은 기준이 라커룸에서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에 전달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텐 하흐 감독의 지난 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었고 맨유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면서 추락했다. 최다 실점, 최다 패배 등 갖가지 최악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고 결국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연하게도 텐 하흐 감독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아니, 사실상 끝이었다. 맨유는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이미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벼랑 끝에 몰려 치른 결승전에서 텐 하흐 감독은 숙적 맨시티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을 향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이 생겨났고 구단 내부적으로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유난히 부상이 많아서 제대로 팀을 운영할 수 없었던 점을 인정해 텐 하흐 감독에게 다음 시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와서 맨유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됐고 더 강한 팀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팬은 “우리는 리그에서 8위를 한 적도 없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꼴찌를 한 적도 없다. 더불어 리그에서 마이너스 골득실을 기록한 적도 없다”며 텐 하흐의 말에 반박했다. 또 다른 팬은 “FA컵 결승 이후 말이 너무 많아졌다”며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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