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한 달 앞두고…” ‘태권도장 학대’ 피해아동 숨져
[앵커]
태권도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의식을 되찾지 못했던 5살 아동이 오늘 오전 결국 숨졌습니다.
KBS는 오늘 피해 아동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가족들은 아동학대 문제가 공론화되길 바란다며 KBS와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권도장에 보냈지만 집에 영영 돌아오지 못한 아이.
CCTV 영상엔 관장이 아동을 매트에 말아 거꾸로 세워놓은 장면이 담겼습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도장 측에서 우리 딸한테 연락을 해갖고 딸이 나한테 전화를 한 거죠. '애가 숨을 안 쉰다. 엄마, 숨 안 쉬어, 숨 안 쉬어' 이러더라고요."]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관장, 하지만 가족들은 처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이전에도) 아마 서너 번 그 속에 들어갔던 모양이에요, 매트 사이에. 애가 어떤 때 오면 '엄마, 나 여기가 아파.' (엄마가) '왜 아파?' 그러면 '나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집어 던졌어.'"]
호흡기에 의지해 병원에서 생사를 헤매던 5살 아이는, 생일을 불과 한 달 앞둔 오늘, 짧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피해 아동 외삼촌 : "웃는 걸 좋아했던 애였고 그리고 좀 활동적이었어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너무 좋아서 태권도장을 갔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갔던 거예요."]
가족들이 바라는 건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입니다.
[피해 아동 외삼촌 : "(관장이) 동생한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 이게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요? 진짜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제발. 그거 하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를 잃었지만,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아동 가족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좀 마음을 놓고 맡길 수 있는…."]
피해 아동이 숨지자 검찰은 태권도장 관장의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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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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