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與 대표, 경선 내홍 수습하고 개혁 리더십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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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한 후보는 어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와 맞붙은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62.8% 득표율의 과반으로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 후보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다"면서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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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화합과 혁신 이끌 책임 막중
당정 관계선 상생의 지혜 필요
한 신임 대표 앞에는 ‘정치 9단’도 풀기 어려운 난제로 가득하다. 원외 대표로서 한계도 있다. 4·10 총선 패배 후 지리멸렬한 당 분위기를 수습해 집권 여당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한 달간의 경선을 돌이켜보면 ‘배신자’, ‘읽씹’ 논란에 총선 패배 책임 공방, ‘패스트트랙 처리 부탁 공개’ 등 진흙탕 싸움과 내홍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분당 대회’, ‘자폭 전대’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한 신임 대표가 밝혔듯 경선 과정의 후유증을 씻어내 당 화합과 혁신을 이끌고 정책 비전을 보여주는 게 절실하다.
누가 뭐래도 한 신임 대표는 정치 신인이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4·10 총선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게 정치 경력의 전부다. 총선 결과는 여당 108석, 야권 192석의 대패였다. 총선 후 정치권을 떠날 때만 해도 그가 조기 정계 복귀에 나서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불과 정계 입문 7개월 만에 집권당 대표에 올랐으니 당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당선으로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은 그가 어떤 정치력을 보여주느냐에 향후 정치 생명이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가 약속한 새로운 당정 관계 설정도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는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황이다. 한 신임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이미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제정과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건의를 공언한 상태다. 당 대표와 대통령이 갈등을 빚을 경우 조기 레임덕과 당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다수 의석으로 연일 탄핵과 특검만 외치면서 입법 독주를 강행하는 거야 앞에서 어느 때보다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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