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 "국민 눈높이"...'한동훈 호' 과제 산적

김다연 2024. 7.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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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 후보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정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는데 새로 출범한 '한동훈 호', 당내 갈등 봉합과 거대 야당 방어 등 당 안팎의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국민 눈높이와 유능함, 그리고 외연 확장 등 세 가지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습니다.

특히 국민 눈높이에 눈길이 쏠리는데, 당선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 논란을 두고도 거듭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 영부인께서 결단하셔서 직접 대면조사가 이뤄졌잖아요. 다만 검찰이 수사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 눈높이'는 지난 총선 당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입장을 밝히면서도 언급한 적 있습니다.

해당 발언으로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지난 1월) :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니까요. 갈등이라고 할 만한 문제는 없습니다.]

국민 눈높이와 함께, 앞서 한 대표가 강조한 '수평적 당정관계' 모두 당정관계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민 눈높이를 명분으로 일종의 반기를 들 수 있단 전망 탓인데,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단 논란과 맞물리며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원희룡 /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5일) : 선거 책임자인 비대위원장이 선거의 핵심 이슈인데, 그것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독단적으로 뭉개고 묵살 했느냐 이 질문에 답하시길 바라고요.]

'배신의 정치'라는 프레임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윤 대통령과의 회동 시점입니다.

회동을 고리로 당 안팎의 당정 갈등 우려를 불식시킬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정관계의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는, 한 대표 스스로 제안했던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도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국민의힘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순직해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폭로를 계기로 중도 성향 의원들까지 등을 돌렸단 지적에, 당내 갈등 봉합도 시급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원외 대표란 한계 속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야권의 거센 입법 드라이브를 막아낼 전략을 구상하는 것도 만만찮은 숙제입니다.

한동훈 신임 당 대표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 또한 많은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차기 대선까지 바라보는 한 대표의 정치 리더십이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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