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양궁 지도한 한국인 감독…파리서 "짐 싸라" 굴욕적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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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기(63) 인도 양궁 대표팀 총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직후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황당한 통보를 받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힌두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올림픽위원회(IOA)는 백 감독에게 "더 이상 양궁 대표팀 감독 역할을 할 필요가 없으며, AD 카드 발급 요청도 하지 않았다. 20일로 예약된 항공편으로 인도에 돌아오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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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기(63) 인도 양궁 대표팀 총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직후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황당한 통보를 받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힌두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올림픽위원회(IOA)는 백 감독에게 "더 이상 양궁 대표팀 감독 역할을 할 필요가 없으며, AD 카드 발급 요청도 하지 않았다. 20일로 예약된 항공편으로 인도에 돌아오라"고 통보했다.
백웅기 감독은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Accreditation)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이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인도팀과 현지 훈련을 한 뒤, 올림픽 참가를 위해 파리에 도착한 백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 코치 역할에서 제외됐다. 굴욕적이고 모욕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나는 인도가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획득하는 걸 목표로 지난 2년간 준비해왔다. 인도올림픽위원회의 형편 없고 성급한 행정으로 인해 내가 제외됐다"며 "올림픽에서 나를 제외하는 건 인도올림픽위원회의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은 인도가 양궁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지금 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왜 돈을 들여 한국인 감독을 선임한 건지 모르겠다. 올림픽을 며칠 앞두고 더 발전하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2012년 이후 인도 남녀 양궁팀이 올림픽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백 감독은 인도 양궁협회(AAI)와 계약을 맺고, 팀을 이끌어왔으나 인도 양궁협회는 백 감독을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코치진 4명에서 제외했다.
각 국가에는 AD 카드가 일정 수량만 제공되는데, 협회는 이를 선수, 감독, 의료진, 행정 직원 등에게 배분한다. 인도 양궁 대표팀에는 AD 카드가 4장 발급됐고, 백 감독을 첫 번째가 아닌 5번째 스태프로 구성해 올림픽에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백 감독이 올림픽 코치진에서 제외된 지 하루 만에 한 물리치료사가 합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현지 언론은 해당 물리치료사가 협회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덕분에 백 감독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도 양궁 협회장은 "선수들의 편안함을 협회는 최우선으로 했다"며 "협회는 이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올림픽 코치진에 합류한 물리치료사는 아르빈드 야다브(Arvind Yadav)로, 10대 선수에 부적절한 접근을 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라 더욱 논란이 일었다.
야다브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열린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 10대 선수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적절한 접근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캐나다 감독은 이 사실을 세계 양궁 연맹에 보고했고, 연맹은 인도 양궁 협회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인도 양궁협회는 자체 윤리위원회를 통해 '평범한 인사'였다며 이 문제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웅기 감독은 국내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팀 코치, 2012 런던 올림픽 여자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한국에 안겼다. 이후 2022년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인도 양궁팀 총감독을 맡아달라는 인도 양궁협회의 제안을 받고 지난 2년간 남녀 각 20명의 인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아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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