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동북아 크루즈 최고 기항지?…“입출국에만 4시간”

나종훈 2024. 7. 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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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한중일,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올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최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8시간 남짓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입출국 심사에만 최대 4시간이 걸립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제주를 떠날수 있을까요?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각국의 음식과 다양한 놀이시설.

바다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크루즈 관광입니다.

관광객 4천여 명을 태운 상하이발 크루즈가 도착합니다.

제주에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걷고 또 걷습니다.

입국심사장까지 1.2km입니다.

어렵사리 심사장에 도착해도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인력 부족 탓에 심사대 24개 중 절반만 운용됩니다.

2시간만에 터미널을 빠져나오면, 극심한 교통 혼잡을 마주합니다.

버스 120대가 몰렸지만, 주차는 60대만 가능합니다.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에 오르기까지 최대 3시간, 출국 심사에 또 1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제주에 머무는 8시간 중 절반이 사라지는 겁니다.

[마징쉬에/크루즈 관광객 : "제주에 (체류하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제주도에서 1박 하면서 24시간 있는 게 가장 좋습니다."]

면세점 방문을 위해 제주시까지 가려면, 왕복 2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다양한 여행 코스는 엄두도 못 내는 이유입니다.

[주령 료한상/크루즈 관광객 : "한 곳에만 머물지 말고 좀 더 자유롭게 관광하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빠른 출입국 수속이 가능한 무인 심사대는 일러도 내년에야 도입 가능합니다.

[최명동/제주도 기획조정실장 : "(또) 크루즈 터미널과 선내에서 보안검색이 이중적으로 이뤄지는 현 제도가 있습니다. (이중 검색을) 면제하는 특례를 부여해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올해 기항만 300여 차례.

최대 100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얻기 위해선 느림보 출입국 심사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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