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 유럽 첫 수출…‘산연 협력’ 모범 사례
[KBS 대전] [앵커]
우리나라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십여 년 전 국내 원자력 기술의 첫 유럽 수출 사례였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조사업도 최근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원자력연구원이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 구축한 냉중성자 생산설비입니다.
냉중성자는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중성자를 절대온도에 가까운 영하 250도의 액체수소에 통과시켜 차갑게 만든 중성자로, 바이오와 나노, 신소재 등의 연구에 쓰입니다.
2009년 냉중성자 실험동을 구축한 원자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토대로 2014년 네덜란드 델트프공대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던 연구용원자로의 빔튜브를 개조하고, 원자로 내부에 냉중성자 생산시설을 새로 만드는, 아주 까다로운 공정입니다.
[류정현/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극저온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극저온 보온장치, 그리고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단열장치, 그리고 전체 냉동기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유틸리티 시스템을 한꺼번에 구축해야 됩니다."]
설계부터 기기 제작과 설치, 시운전 등을 총괄하며, 지난해 11월 원자로 내부 설치를 마쳤고, 지난달 냉중성자 생산 성능시험 등을 통과하며 마침내 11년 사업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특히 2중 구조 용기를 3중 구조로 바꾸는 등 주요 기기제작을 국내 중소기업이 맡았습니다.
[정영욱/원자력연구원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 : "가장 핵심 설비의 제작을 중소기업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이 이제는 그 저변까지 넓어졌다는 점에서 아마 더 의미가 있는 걸로 생각합니다."]
이번 성과는 한동안 쇠락하던 원자력산업계에서 정부출연연구원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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