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건강하고 맛있는 코미디"…'파일럿' 김한결 감독, 흥행 이륙 성공할까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파일럿'으로 돌아온 김한결 감독이 관객들을 '웃음'행 일등석으로 안내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로, 지난 2012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콕피트'를 원작으로 한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 감독은 "첫 작품 이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고, 개봉까지 앞두게 돼 기쁘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관객들 사이에 앉아서 같이 보니까 감격스러운 마음이었다"며 "제가 느끼기엔 배우들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사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마 관객들의 반응이 괜찮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파일럿'이 코미디 장르의 영화인 만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재미'였다. 김 감독은 "1차적으로는 영화를 같이 만드는 사람들이 재밌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웃지 않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웃을 수 있겠나 싶더라"며 "언론 시사회 때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코미디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점도 짚었다. 김 감독은 "러브라인이 아닌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고 싶었다. 사랑 이야기보다는 우정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 현시대에 더 잘 맞을 것 같았다"며 "또 '변신'을 소재로 하다 보니 저를 포함해 배우들도 수위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영화를 만들면서도 '혹시나 관객들에 잘 못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 영화가 남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던 건 절대 아니기 때문에 표현이나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 적정선을 찾으려고 했다. 건강하고 맛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정석의 완벽한 1인 2역 연기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부터 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까지 두 인물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이를 본 김 감독은 "조정석이 촬영 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다. 워낙 연기가 자연스럽다 보니 즉흥적으로 나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준비성이 굉장히 철저하더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주기도 했다. 나중에 모니터로 보니 (조정석의) 손짓과 목소리 하나하나가 정말 디테일하더라. 겉모습은 정미인데 내면에서 정우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땐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고 감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현장에서 그렇게 많이 웃지 않는데, 조정석이 캐릭터를 재치 있게 해석을 해줘서 웃음이 나왔다. 만약 대본에 나와있는 그대로 연기를 했다면 그 정도로 웃음이 나지 않았을 텐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현해 주니까 너무 재밌어서 숨넘어가듯이 웃었다"며 "나중에는 너무 많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조정석을 캐스팅한 것을 두고 자신을 '성덕'이라고 표현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이 '건축학개론' 납뜩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부터 좋아했다"며 "제가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못 보는 편인데, '질투의 화신'을 단숨에 몰아서 봤다. 또 연기를 할 때 몸을 자유롭게 잘 쓰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대사와 대사 사이 빈 공간도 영리하고 재치 있게 잘 채웠다. 이번에 '파일럿'을 하면서 인간의 깊이 있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배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파일럿'에는 주인공 한정우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는 실제 '유퀴즈'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카메오로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호감도 높은 방송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며 "때 마침 '유퀴즈'가 지나가는 시민들과 방송을 하는 걸 보고 저희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더라. 당시 '유퀴즈'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다행히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대본을 먼저 숙지하신 상태에서 연기를 하시는데 너무 재밌었다. '두 분이 그동안 왜 영화에 안 나오셨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촬영장에서 애드리브를 치시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셨는데, 연기는 주고받는 장면이 있어야 하다 보니 테이크를 맞춰 갔다. 근데 감사하게도 저희가 원하는 대로 대사의 말맛까지 잘 살려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전작 '가장 보통의 연애'에 이어 연달아 코미디 영화를 연출한 그는 "사실 코미디 영화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웃음)"며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다. 코미디 장르여서 웃음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스토리와 캐릭터도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받쳐줘야 웃음도 나는 것 같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동석 친형 "박지윤과 이혼 반대...참고 살았어야"(이제혼자다)
- 홍진경, 인종차별 당했다 "비행기서 험한 꼴, 나만 에피타이저 안 주더라…
- 정정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전원 사망..아나콘다 사건과 연결돼 있어” 충격
- 5년 전 복사한 열쇠로 여고생 제자 집 침입…"교복 훔치려고"
- 국회의원 이준석, 깜짝 예능 나들이…방송 최초 집 공개 (가보자GO)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