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진서리 요지 숯가마터 발굴…“삼국시대 추정”
[KBS 전주] [앵커]
부안 진서리 요지에서 삼국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숯 가마터가 발견됐습니다.
이례적으로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당시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전망입니다.
김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처음 발견된 부안 진서리 요지는 지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길이 17미터, 너비 4미터 규모의 숯가마터가 발굴됐습니다.
가마터 옆으로는 숯을 넣고 빼는 측구 10개가 확인됐습니다.
또 바로 옆에서 측구 7개가 뚫린 새 숯가마터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숯을 넣고 빼던 측구와 측면 작업장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습니다.
완전한 형태의 측구식 탄요는 전북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삼국시대인 7세기 무렵 조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마터에서 구운 숯은, 인근 바다를 통해 선박으로 다른 곳에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박현수/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중방 내지는 부여로 갈 수도 있는 거고요. 인근 지역에 철 생산 관계되는 데 있어서 철 가마에 필요한 탄으로 쓸 수도 있고요."]
아울러 12세기 중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와 가마터를 비롯해 갑발, 받침 등의 유물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경훈/부안군 문화유산팀장 : "삼국시대 가마터가 고려 시대까지 이어져서 고려청자가 어떻게 생산 체계를 이루었는지까지 밝혀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숯가마터 발굴로, 고대 생활 풍습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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