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팀? 수원 변성환 감독 "내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할 뿐"
어린 선수들이 드디어 일을 냈다. 젊어진 수원이 5월 부천에 당했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라운드 부천FC1995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신예 김지호와 추가골을 따낸 임대생 이규동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천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변성환 감독 부임 이후 8경기 연속 무패 (3승 5무, 승점 14점)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3위인 아산과의 승점은 단 1점차, 2위인 전남과의 승점도 6점에 불과해 남은 경기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희망도 생겼다.
전반 초반 수원은 고전했다. 루페타와 한지호의 피지컬 플레이에 장석환과 한호강이 고전하면서 연거푸 슈팅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핵심이었던 강현묵이 부상으로 전반 39분 실려나가게 되면서 수원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부천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상황 속에서 수원은 간신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수원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2분 수원 배서준이 우측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닐손 주니어에게 걸려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신입생 김지호가 침착하게 왼쪽 상단 구석을 가르며 페널티킥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전반을 수원이 1대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초반도 수원은 부천의 공세에 힘겨워했다. 김선호와 한지호의 연속 슈팅은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점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수비 집중력으로 버티며 다가올 기회를 기다렸고 후반 8분 배서준의 패스를 받은 김지호가 침착하게 공을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2대0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후에도 부천은 가용자원을 모두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수원의 견고한 수비망을 뚫지 못했고, 후반 21분 툰가라의 패스를 받은 김지호의 크로스를 이규동이 헤더로 연결하며 3대0,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노리는 부천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와 함께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게임 플랜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준비를 하며 많은 선수들이 변화가 있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22세 이하 자원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말들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친구들이 증명을 했다. 그것이 나오기까지 중진들도 잘 잡아주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경기에 대해 60점이라고 평가한 변성환 감독은 "축구는 완벽할 순 없지만 완벽에 가깝에 훈련을 하고 분명히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실수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실수가 많은 부분은 개선을 해야한다. 상대를 조금 더 압도하고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면 좋겠다. 경기 중에 강현묵이 부상으로 이탈을 하면서 대승을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성환 감독이 직접 뽑은 김지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 은퇴를 하고 성남 U-12 감독에 부임했을 때 같이 있었고 차례차례 같이 있었다. 수원에 부임한 이후 내가 원하는 특징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지만 타팀의 선수들을 데려오기엔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지호를 선택해서 데려왔다. 오늘 PK를 얻었을 때 내가 차는 것보다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난 100% 믿고 있었다. 신뢰가 있었고, 능력이 다 폭발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어려지고 있는 팀의 변화에 대해 "젊게 변화를 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변성환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만은 운영을 할 수 없고, 코어라인과 스타플레이어, 프랜차이즈 스타가 모두 있어야 한다. 내가 가용할 수 있는 구성에서 철학과 맞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선택한 것이지 어린 선수들만 출전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승격 가능성에 대해 "천안전을 앞두고 17경기가 남아있었는데 시나리오를 정하고 목표대로 가고 싶다. 최소한 2위까지 된다면 승격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관리를 하고 있다. 시간 날때마다 K1 하위팀 경기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파악을 했다. 지속적으로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은 스쿼드 구성에 있어 플레이오프에 맞춰져 있다. 계획을 갖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포커스를 맞추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플랜에 대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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