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 매입한 건물, 활용은 ‘스타벅스’?
[KBS 대전] [앵커]
대전시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매입한 옛 청사에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6곳 밖에 없는 특수매장을 유치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건데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원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근대식 건물.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하면서 1937년 건립된 대전부청사입니다.
민간 소유로 철거 위기를 맞았지만 대전시가 올 초 342억 원을 들여 사들였습니다.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집니다.
그런데 이곳에 대전시가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스터리' 유치에 나섰습니다.
[노기수/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 :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도 협의하면서, 현장을 봐야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방문도 한번 하기로 했고요."]
로스터리는 시애틀과 밀라노 등 전 세계 6곳밖에 없는 특수매장입니다.
대전시는 인근 유명 빵집 성심당이나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윤주/대전 관광객 : "대전에 빵이 유명하다 보니까 만약에 (로스터리가) 생긴다고 하면 빵이랑 커피도 같이 먹을 분들이 많이 오실 것 같아요."]
그러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해 매입한 만큼 상업시설 유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희/목원대 건축학부 교수 :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거꾸로 스타벅스가 잠식해 버린다는 그런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대전시는 공공성과 상업성을 안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를 유치하더라도 일부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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