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KIA 김도영의 KBO리그 최초의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KIA는 양현종 완투승에 7연승 겹경사

김하진 기자 2024. 7. 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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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세 ‘아기호랑이’가 또 일을 냈다. KIA 김도영(20)이 KBO리그의 새로운 획을 긋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만에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쏘아올리며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올시즌 1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다. 단타부터 홈런까지 순서대로 달성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이 4월14일 한화전에서 달성한 데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김응국도 4타석 안에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김응국은 첫 안타를 친 뒤 두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다음 타석에서부터 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건 김도영이 처음이다.

20세 9개월 21일에 첫 사이클링히트를 터뜨린 김도영은 지난 2004년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이 기록을 세운 신종길(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석인 3회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5회에는 좌중간으로 타구를 친 뒤 3루에 안착해 3루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록의 마지막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6-1로 앞선 6회말 NC 두번째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광주구장은 김도영을 향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프로 데뷔 3년차인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장타와 빠른 발을 내세워 호타 준족의 면모를 자랑했다. 4월에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진행 중이다. 30-30은 KBO리그 역사상 단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김도영이 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만에 국내 선수로서 이 기록을 세운다.

김도영은 이미 강력한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 과정에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기록까지 세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선두 행진을 이어가는 KIA는 김도영의 활약으로 더 함박 웃음을 짓는다.

이날 KIA는 경기에서도 웃었다. 1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낸 KIA는 5회 나성범, 최원준, 김태군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6회 김도영의 2점 홈런으로 대기록이 완성되면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도 ‘대투수’ 양현종이 9이닝을 온전히 책임지며 완투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9이닝 4안타 1홈런 6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95개의 투구수로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양현종의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다. KIA는 8-1로 승리하며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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