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교체 강수' 두산 12안타 폭발, 키움 10승 투수 제압하고 4위 사수…김택연 역대 최연소 SV+홍원기 감독은 퇴장[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7. 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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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준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5강 경쟁을 위해 코치진을 교체하고, 외국인 타자를 바꾸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한 가운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시즌 성적 50승46패2무를 기록하면서 4위를 사수했고, 최하위 키움은 시즌 성적 38승54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경기 직전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KBO에 외야수 헨리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305(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OPS 0.842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장타력이 기대 이하이고 수비와 주루에서 본헤드플레이가 자주 나와 내부 평가가 박했다. 두산은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라모스와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외국인한테 바라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던 게 가장 큰 교체 원인이다. 우리가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외국인 아니면 트레이드인데, 사실 트레이드는 녹록지 않고 외국인 교체를 통해서 우리가 반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우리 선수들에게 지금 포기하지 않고 더 한번 달려보자는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계속 준비는 해 주셨고, 6월 지나고 7월 오고 후반기 때 사실 안타가 하나씩은 계속 나왔으나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우리 국내 선수도 나오지 않는데 외국인까지 그렇다 보니까 사실 팀이 많이 침체돼 있었다. 그런 점에서 후반기 시작하면서 조금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이유찬(우익수)-허경민(3루수)-강승호(1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영(유격수)-전민재(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준호였다.

내야수 출신인 이유찬은 올해부터 팀 내에서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외야 수비를 병행하고 있었다. 외야수 선발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시즌 전에 기대했던 김대한이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가 빠진 자리는 사실 양찬열을 불렀다. 외야에 지금 우타자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이)유찬이가 처음으로 외야수로 나간다. 우리가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뭐라도 한번 해보려고 지금, 이유찬이 좌투수를 상대로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연습은 계속 꾸준히 외야를 했는데, 우익수로는 처음이다. 뭔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번타자 우익수로 내보냈다"며 변화가 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랐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지명타자)-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이용규(중견수)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 두산 베어스 최준호 ⓒ 두산 베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최준호는 후반기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5이닝 89구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이후 이병헌(1이닝)-홍건희(1이닝)-이영하(1이닝)-김택연(1이닝)이 이어 던졌다.

김택연은 이날 10세이브를 챙겨 나이 19세1개월20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롯데 나승현의 19세2개월10일(2006년 6우러 16일 사직 현대전)이었다. 종전 구단 최연소 10세이브는 이용찬이 2009년 5월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달성한 20세4개월20일이다. 아울로 고졸 신인으로는 2006년 나승현에 이어 역대 2번째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트렸다. 이유찬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허경민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허경민은 KBO 역대 45번째로 7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양석환과 전민재도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9번타자 정수빈은 타격감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으나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분위기 쇄신 카드였던 이유찬이 첫 타석부터 터졌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홈런으로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낮은 싱커(시속 147㎞)를 공략해 단장 밖으로 넘겼다.

두산은 계속해서 이닝마다 한 점씩 쥐어짰다. 2회말 양석환과 박준영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는 전민재가 유격수 맞고 튀는 내야안타로 3루주자 양석환을 불러들여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3회말에는 홍원기 키움 감독이 퇴장했다.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전 안타를 때렸을 때였다. 2루주자 허경민이 홈까지 쇄도했는데,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득점 인정으로 번복됐다. 키움이 홈충돌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 최수원 3루심은 "비디오판독 결과 포수의 다리 블로킹이 먼저 홈 베이스를 먼저 막는 것으로 판독됐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홈충돌방지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어필했지만, 비디오판독 관련 항의는 곧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더그아웃 밖으로 나갔다. 두산은 이때 3-0으로 달아났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최준호는 4회초 키움의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2사 3루에서 김혜성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맞아 3-1이 됐다.

두산은 4회말 곧장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준영과 전민재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정수빈이 번트 자세를 취하면서 키움 3루수 고영우가 전진 수비를 했는데, 이 틈에 두산은 더블스틸에 성공해 2, 3루로 상황을 바꿨다.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박준영이 득점해 4-1로 다시 거리를 벌렸다.

▲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 허경민(오른쪽) ⓒ 두산 베어스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했다. ⓒ곽혜미 기자

최준호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위기에 놓였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사구로 내보내고, 폭투로 3루까지 허용했다. 이주형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3루가 되자 두산은 이병헌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병헌의 폭투로 무사 2,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도슨의 2루수 땅볼로 실점해 4-2가 됐고, 1사 3루에서는 송성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3까지 좁혀졌다.

두산은 계속해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6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두산은 김재환의 대타로 조수행을 선택한 뒤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으나 박준영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2사 3루가 된 상황. 헤이수스는 전민재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정수빈과 승부를 선택했다. 정수빈이 이때 투수 왼쪽 애매한 코스로 내야안타를 치면서 3루주자 양석환이 득점해 5-3이 됐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6-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는 5⅔이닝 100구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7패(10승)째를 떠안았다. 유일한 10승 투수로 전반기를 잘 마쳤으나 후반기 3경기 연속 패전이다.

▲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한 두산 베어스 이유찬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은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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