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한 달 앞두고…” ‘태권도장 학대’ 피해아동 숨져
[앵커]
저출생의 위기 속 감시받지 못한 아동 학대 사건으로 또 한 명의 소중한 아이를 잃었습니다.
태권도 관장이 매트에 거꾸로 세워 의식을 잃었던 5살 아동이 생일을 한달 앞둔 오늘(23일)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로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어렵게 KBS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권도장에 보냈지만 집에 영영 돌아오지 못한 아이.
CCTV 영상엔 관장이 아동을 매트에 말아 거꾸로 세워놓은 장면이 담겼습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도장 측에서 우리 딸한테 연락을 해갖고 딸이 나한테 전화를 한 거죠. '애가 숨을 안 쉰다. 엄마, 숨 안 쉬어, 숨 안 쉬어' 이러더라고요."]
호흡기에 의지해 병원에서 생사를 헤매던 5살 아이는, 생일을 불과 한 달 앞둔 오늘, 짧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피해 아동 외삼촌 : "웃는 걸 좋아했던 애였고 그리고 좀 활동적이었어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너무 좋아서 태권도장을 갔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갔던 거예요."]
가족들이 바라는 건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입니다.
[피해 아동 외삼촌 : "(관장이) 동생한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 이게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요? 진짜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제발. 그거 하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를 잃었지만,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아동 가족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좀 마음을 놓고 맡길 수 있는…."]
피해 아동이 숨지자 검찰은 태권도장 관장의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희연 기자 (hea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주한미군 바꾸자던 그가 왔다…미 국방차관 지명자 인터뷰
- 계엄일 새벽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계엄군이 왜? CCTV 공개 [지금뉴스]
- 민주당 “한덕수 탄핵절차 개시”…국민의힘 “이재명 방탄용”
- “계엄에 놀랐을 의료진에 가슴 아파”…어느 오래된 환자의 편지 [이런뉴스]
- [단독] 계엄에 국회 진입 ‘1공수’…느닷없는 한국은행 보안점검 왜?
-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명세서 봤더니
- “신이 시킨다”며 성착취…‘동물심리상담가’의 두 얼굴
- 여당 추천 조한창 후보자 “한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가능” [지금뉴스]
- “아내가 세상을…” 헌법재판관 후보 눈물 쏟았다 [이런뉴스]
- 5분만에 정회된 법사위…“내란공범 발언 사과해야” [지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