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한동훈, 당대표로 귀환

당기 흔드는 한 대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한 대표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국민의힘 전대 1차 62.8% 득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당선…청년 몫 진종오

한, 윤 대통령에 전화 “당정 화합”

국민의힘이 23일 신임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를 선출했다. 거대 야당에 맞서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닦을 새 리더십을 찾으려는 여권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103일 만에 당대표로 복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극복하면서 쇄신을 이끌고 소수 여당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한 후보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쳐 62.84%(32만702표)를 얻어 당대표로 선출됐다. 원희룡 후보가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 3.73%(1만9051표)로 뒤를 이었다.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결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경쟁 후보들의 ‘배신자론’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에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조가 흔들리지 않았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그 변화는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 미래를 위해 유능해지는 것, 외연 확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심은 대통령과 다소 긴장관계를 갖더라도 한 대표에게 당권을 맡기면서 변화와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정일체 기조에서 벗어나야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맞수로 낙점한 측면도 있다.

한 대표는 검찰 등에서 맺은 윤 대통령과의 상하관계를 딛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가 약속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자체 발의 성공 여부도 시험대다. 한 대표는 선출 뒤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당정 화합 포부를 전했다고 채널A 등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생 많았다. 잘해달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당대회 낙선 후보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 총선 패배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곧이어 열린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로 선출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득표순)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 뽑혔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불통과 독선으로 일관돼온 윤석열 정부의 방탄 부대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미덥·문광호·민서영 기자 zor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