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들 지지 업은 해리스, ‘트럼프 대항마’로 선거운동 돌입
본선 대결 앞두고 당 결집 속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하루 만인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대선 후보 지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당내 영향력이 막강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대선 ‘잠룡’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받기 위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면서 “조만간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민주당 대의원 과반 기준인 1976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했다. 민주당은 8월1~7일 사이에 대의원들의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날까지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날 “해리스가 11월 대선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직접 지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그가 대선 후보 지명을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 각지에서 풀뿌리 대의원들의 지지도 빠르게 얻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잠룡 주지사들도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연방의회 중진의원들과 민주당 내 진보 코커스, 흑인 코커스, 히스패닉 코커스 등 주요 조직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결집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론으로 인한 당의 내홍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달 전당대회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을 위한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과 그가 속한 법무법인이 부통령 후보군 선정 및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를 주관하고 선거캠프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등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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