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연예인 '과잉 경호' 논란...이유와 해법은?
[앵커]
아이돌 그룹의 사설 경호업체 직원이 10대 팬을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배우 변우석 씨의 공항 과잉 경호가 물의를 빚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반복되는 연예인의 과잉 경호 논란, 이유는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박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사설 경호업체 직원이 삿대질과 반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10대 팬은 경호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했고 소속사는 결국 사과와 함께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지난 12일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배우 변우석 씨의 사설 경호 직원이 팬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는가 하면 임의로 여권을 검사하고, 공항 출입구까지 통제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학재 / 인천공항공사 사장 : 이 사람(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이 허락 없이 게이트 통제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이것에 대해서는 책임도 물을 것이고, 재발 방지가 되도록 대책도 강구 하겠습니다.]
K-팝과 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고 관련 대표 기업의 매출이 2조 원을 넘을 정도로 연예 산업은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배우나 가수 자체가 상품이 되는 산업의 특성상, 연예인에 대한 보호와 관리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손경환 / 신안산대학교 경호경찰행정학과 : 미국 같은 경우는 (미식) 축구 선수랄지, 연예인들이 어떤 산업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더 친화적으로 보이고, 산업 자체도 더 번창하도록 하는 역할을, 그런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경호업입니다.]
문제는 연예산업의 성장만큼이나 부가 산업은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연예인 경호를 맡는 경비산업의 경우 4천2백여 개 업체에 종사자 수도 19만 명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연예인 경호업체는 140여 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경호 업무에 자격 제한도 없습니다.
처우도 최저 시급이 기본이어서 현장 경험이 많은 경호원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분명합니다.
[동중영 / 한국경비협회 회장 : (연예인의) 신변 보호 업무는 특히 공인 신변보호사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런 제도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경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나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많은 팬이 집결하는 공항의 경우 경찰과 공항공사, 경호업체의 명확한 역할 구분까지 어려워 각종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연예산업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안전 문제를 포함해 매니저 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와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디자인:이나영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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