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외교관 “북, 트럼프 당선 학수고대… 블라디보스토크 모자는 강제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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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규(52)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 정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리 참사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이 북·미 수교와 경제 지원 등을 목표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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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규(52)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4월 북한의 국경 재개방 예정 신호가 나온 후 외교관을 비롯해 해외 체류 인원 수십명이 탈북을 시도했다고도 했다. 리 참사는 “당시 상당한 동요가 있었고 대사관 인력, 지원 인력, 해외 파견 노동자 등 정말 많은 분이 탈출을 시도했다”고 했다. 또 “이들 중에는 성공한 분들이 조금 더 많지만 실패해서 참혹하게 북송된 분들도 적지 않다”며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북했다 실종된 모자도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세계일보는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대사관에서 탈출한 모자가 우리 정부 측 시설까지 와서 보호를 받았으나, 한국으로 입국을 위해 이동 중 러시아 수사기관에 의해 연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단독] “정부, 블라디보스토크 탈북민 모자 택시로 이송 중 러시아가 연행”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720514989 )
리 참사는 최근 소원해진 북·중관계와 관련 “북한에 있어서 대중관계 회복은 급선무가 아니고 러시아로부터 최대이익을 얻는 것이 당면 목표이고, 그다음으로는 일본을 잘 틀어쥐어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남북 대화 모드로 전환할지에 관해 리 전 참사는 “작년 말 2국가론은 전략적인 결정이라 본다”며 “최소 10년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층 열악해진 북한 경제 상황과 관련해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쓰고 있던 칫솔까지 다 들고 와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탈북 계기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누구든 한 번쯤 남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과 호기심은 있었지만 결국 등을 떠민 건 (북한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였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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