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압승은 친윤 ‘구태정치’ 향한 경고장…당심도 60% 넘게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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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는 건강한 당정관계에 대한 바람과 구태 정치를 보여온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들의 득표율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60%대 안팎의 득표율을 예상했던 한 대표 측은 압승에 대해 "건강한 당정관계에 대한 바람과 구태 정치를 보여온 친윤 진영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라며 "친윤 체제로는 다음 대선, 지방선거도 어렵다고 당원들이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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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는 건강한 당정관계에 대한 바람과 구태 정치를 보여온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들의 득표율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는 62.84%의 지지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한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62.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심도 한 대표 쏠림이 명확해지면서 국민의힘이 ‘한동훈 당’으로 변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보다 높은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를 치르지 않고 한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에 실망한 당원들이 경고장을 날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가 원희룡 후보를 ‘한동훈 대항마’로 등판시켜 전폭 지원했지만 지난해 친윤 김기현 대표를 당선시킨 3월 전당대회 때와 달리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나 조직표 영향은 미비했고 한 대표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논란에 따른 ‘한동훈 배신자론’도 밑바닥 당심을 흔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득표율 62.84%를 기록해 2위인 원희룡 후보(18.85%)를 큰 폭으로 제쳤다. 원 후보가 한 대표를 겨냥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비례대표 공천 사천(私薦) 의혹, 댓글팀 운영 의혹 등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당심과 민심 모두 한 대표에게 쏠린 것. 나경원 후보는 득표율 14.58%를 기록해 3위에, 윤상현 후보는 득표율 3.73%로 4위에 그쳤다.
특히 당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해 선출되는데, 한 대표는 선거인단에서 62.69%, 여론조사에서는 63.46%의 지지를 얻어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았다. 선거인단에서 원 후보는 20.19%, 나 후보는 13.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인단에서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이들의 지지도 한 후보에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8.5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3·8전당대회 때(55.10%)보다 6.59%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한 대표의 거품이 빠지고 친윤계 조직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었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원 후보와 친윤 인사들이 한 대표를 상대로 과도한 네거티브를 펼치면서 실망감에 투표율이 떨어졌다”며 “그런 실망감에 친윤 성향 당원들이 등을 돌려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조직표가 작동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60%대 안팎의 득표율을 예상했던 한 대표 측은 압승에 대해 “건강한 당정관계에 대한 바람과 구태 정치를 보여온 친윤 진영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라며 “친윤 체제로는 다음 대선, 지방선거도 어렵다고 당원들이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대표의 이번 전당대회 득표율은 지난해 3·8전당대회 때 김기현 전 대표(52.93%)나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전 대표(43.8%)의 득표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당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싸울 맞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한 대표가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공략하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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