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세론 속 침묵하는 오바마… 컨벤션 효과 노리는 듯

김세희 2024. 7. 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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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내부에서 대세론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정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

측근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를 즉각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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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원내대표도 언급 안해
'원로로서 중립성 지키려' 분석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내부에서 대세론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정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연방 상·하원의 민주당 1인자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 등도 아직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권을 함께 운용해온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실상 '승계'하는 방향으로 당내 의견이 모아지는 듯한 분위기이지만 키를 잡고 있는 지도급 인사들은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지도자급 인사들의 이 같은 침묵을 두고 당의 원로로서 중립성을 지키려는 신중함과 경쟁적 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대규모 정치행사 직후의 지지율 상승 효과) 극대화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를 즉각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측근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4년 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 경선을 중단한 뒤 바이든의 보좌진의 지지 요청에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며,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표현은 '저울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I don't want to thumb the scale.") 였다며 너무 일찍 지지를 표명하는 것도 정치적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침묵에도 민주당 내 해리스 대세론은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을 통해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의회 중진들도 가세했다. 여성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주), 패티 머레이(워싱턴주) 등이 해리스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그리고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워싱턴주)과 의회 흑인 코커스 정치행동위원회(CBCPAC) 수장인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뉴욕주),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수장인 나넷트 바라간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마찬가지였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잠룡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한편 AP통신은 22일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넘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과반)인 1976명을 거뜬히 넘겼다고 보도했다. 대선 후보는 8월 7일 전에 정해질 예정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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