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찾은 네타냐후 지지 호소…‘가자 휴전’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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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는 전례 없는 정국이 펼쳐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나흘간 방문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주요 대선 후보들과의 만남으로 '탐색 작전'을 펼 수 있길 기대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멈출 휴전 협상을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 양쪽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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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휴전 협상 최우선시
해리스·트럼프 만남 타진
‘가자 전쟁 비판’ 해리스 반응 관심
의회 연설 민주당 일부 불참 예상
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는 전례 없는 정국이 펼쳐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나흘간 방문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주요 대선 후보들과의 만남으로 ‘탐색 작전’을 펼 수 있길 기대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멈출 휴전 협상을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 양쪽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네타냐후 총리는 첫날 워싱턴에서 열린 인질가족과의 회담에서 “인질들을 송환할 수 있는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며 가자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엔엔(CNN)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실제로 합의를 원할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장애물을 던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폴리티코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시간을 끌고 있다며 그 이유로 “미국 대선이 빠르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계산”이라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서고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방미 기간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남을 타진하고 있다. 셸리 그린스펀 백악관 유대인 연락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만남 일정을 확인하며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 국가 안보에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유,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시점이 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별도 만남은 가지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민주당 의원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반대 여론이 반영된 것이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의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며 휴전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만남을 요청한 상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플로리다주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이던 2017년 12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라고 공식 인정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으나 최근에는 관계가 다소 경색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가자 및 서안 지구에 대한 정책뿐 아니라 현재 북부 국경 지역에서 진행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충돌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신구 권력 사이에서 줄타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시키면서, 워싱턴과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겨레에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미국에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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