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신 바비 인형은 옛말...‘시각장애인’ 바비 등장
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MATTEL)이 시각장애인 버전 바비 인형을 새롭게 내놓았다.
23일(현지 시각) BBC,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마텔(MATTEL)은 ‘2024년 패셔니스타 라인’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 바비와 흑인 다운증후군 바비를 출시했다. 마텔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인형으로 놀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시각장애인 바비는 미국 시각 장애인 재단(AFB)과 왕립 시각 장애인 연구소(RNIB)가 협력해 만들었다.
시각장애인 바비는 실제 시각장애인 또는 저시력자의 눈을 반영하기 위해 시선이 약간 위와 밖으로 향하도록 만들어졌다. 팔꿈치는 구부릴 수 있게 만들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성 선글라스도 인형에 포함돼 있다. 포장 상자 속 글씨는 점자로 쓰여 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 어린이가 바비를 가지고 놀 때 촉각을 통해 더욱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상을 만들고, 더 편하게 갈아입힐 수 있게 치마엔 신축성 있는 허리 밴드를 사용했다.
새로 출시된 바비는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다. 미국 내 가격은 소매점 기준 10.99달러(약 1만5000원)다.
영국 왕립 시각 장애인 연구소의 데비 밀러는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자신과 닮은 바비 인형으로 놀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각 장애인과 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타 버거 마텔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바비가 단순한 인형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바비는 스스로를 표현함으로써 소속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텔은 1959년부터 바비 인형을 만들어왔다. 주로 금발에 늘씬한 백인 여성을 모델로 해 인형을 제작해왔는데, 이에 실제 여성 신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마텔은 2016년부터 다양한 인종, 체형 등을 가진 바비 인형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마텔은 작년 4월 백인 다운증후군 바비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작은 키, 작은 귀, 아몬드 모양 눈 등 다운증후군의 특징을 구현해 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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