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호국장 “트럼프 피격, 작전 실패”… 사퇴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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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당시 현장 경호를 책임진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이 22일(현지시간) "작전 실패였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킴벌리 치틀 SS 국장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은 비밀경호국의 지난 수십 년 (역사) 중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며 "우리 기관의 모든 경호 실패에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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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틀 SS국장, 경호 실패 책임 인정
민주·공화 질타에 답변 거부 일관
양당 의원들 사퇴 촉구 공동서한
4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 민주·공화당 의원들은 치틀 국장을 향해 거침없는 질타를 퍼부었다. 의원들은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어떻게 총을 가지고 건물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와 유세 전 언제 그 장소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치틀 국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치틀 국장은 유세 현장 감시를 위한 드론 배치 여부도 밝히지 않아 비난받았다. 공화당 짐 조던 하원의원 등이 SS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 인력 추가 요청을 묵살했다고 주장하자 치틀 국장은 “(당시 경호 인력이)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총 몇 명의 요원이 배치됐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치틀 국장은 청문회 현장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재로서는 내가 SS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당 의원들은 청문회 직후 발표한 공동서한에서 “오늘 키틀 국장은 엄청난 작전 실패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지 못했고, SS가 교훈을 얻어 실수와 실패를 바로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안심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치틀 국장은 2022년 9월 27대 비밀경호국장으로 취임했다. 25년 넘게 SS에 근무해온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경호팀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크룩스가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의 제조 방법을 누가 그에게 알려준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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