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한선화, 첫 촬영서 조정석에 "도와주세요" [인터뷰]

정한별 2024. 7.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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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 '파일럿'으로 스크린 복귀
"조정석과 호흡, 너무 영광"
한선화가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선화는 첫 촬영 날 조정석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단다. '코미디 장인'이라고 불리는 조정석은 함께 고민해 줬고, 그 결과 완성도 높은 장면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 도움을 청하는 한선화의 용기, 그리고 조정석의 능력이 시너지를 이룬 순간이었다.

한선화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한선화는 오빠의 변신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한정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선화의 노력

한선화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선화의 열연은 '파일럿' 관객들을 웃게 만들 전망이다. 그는 "코믹 연기를 할 때마다 느낀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연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어려운 만큼 각 장면마다 한선화의 많은 고민이 담겼다. 한선화는 "시나리오에는 '물을 뿜는다' 정도의 지문이 있었다. 내가 나오는 장면들을 조금 더 재밌게 표현하면 좋은 게 아닌가. 그래서 뿜을지, 뱉을지, 입을 열지 많이 고민했고 '헐' 하는 것처럼 물을 흘리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시도했다. 재밌게 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대본에는 그림이 있다. 한선화가 캐릭터를 연구하며 직접 그린 것이다. 한선화는 "대본에 필기를 많이 하는데 그림도 그린다. 어렸을 때 포스터 대회에서 상 좀 받았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그림은 (생각하는 장면들을) 빠르게 현장에서 표현하기 위한 내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그는 ASMR 뷰티 유튜버의 영상을 찾아보는 등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파일럿'으로 만난 조정석

한선화가 조정석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선화는 '파일럿'을 통해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내가 조정석 선배님의 팬이었다"는 것이 한선화의 설명이다. 과거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조정석이 손바닥을 활용하며 "와"를 하는 장면은 한선화에게 영감을 안겼다. 한선화는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볼까' 싶었다. 그 정도로 팬이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는데 현장에서 만난 게 너무 영광이다. 영광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조정석과의 촬영은 매 순간 자극으로 다가왔단다. 한선화는 "우리 영화가 재밌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적 요소도 있다. 후배로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공부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조정석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단다. 한선화는 "첫 촬영이 마트 시퀀스였다. 투샷에 걸리는 내가 너무 어색하더라.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조정석) 선배님한테 '저 이상하지 않아요? 부족한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 했다.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셨고 그렇게 장면이 잘 나왔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현재의 한선화가 과거의 한선화에게

한선화가 과거를 회상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서도 한선화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2024년을 '수확의 해'라고 표현하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놀아주는 여자'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물복숭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복숭아를 좋아한다. 맛있게 먹는 과일 중 하나다. (수식어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물복숭아 같은 면모를 잃지 않겠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놀아주는 여자'의 은하가 물복숭아인 것이지 않나. 내가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뜻으로 알고 칭찬을 잘 받겠다. 다음에는 다른 역할을 또 열심히 하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시선을 모으는 점은 한선화가 출연한 티빙 '술꾼도시여자들'과 영화 '파일럿' '달짝지근해: 7510'이 비슷한 시기에 촬영됐다는 사실이다. 한선화는 "그 시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뭐 하나 섭섭하게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일럿' 첫 촬영을 한 뒤에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정석 선배님이랑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야겠다. 그게 내 살길이다'라고 생각했다. 무드등을 주문해서 점심 시간, 저녁 시간에도 '파일럿' 대본을 봤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바쁘게 살아온 한선화는 과거의 자신에게 "고맙다.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가 배우로서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지점이다.

한선화의 열연이 담긴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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