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시금고 유치…부산銀 등 7개 은행 치열한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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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금고 부산은행 수성 의지- 국민·기업은행과 3파전 구도- 부금고에도 관심 질문세례- 내달 14일 제안서 접수 촉각한 해 15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 지정 설명회에 현재 주금고를 맡고 있는 BNK부산은행을 포함, 총 7개의 은행이 참석하면서 금고 열쇠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는 지역은행인 부산은행과 5대 시중은행(KB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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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금고 부산은행 수성 의지
- 국민·기업은행과 3파전 구도
- 부금고에도 관심… 질문세례
- 내달 14일 제안서 접수 촉각
한 해 15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 지정 설명회에 현재 주금고를 맡고 있는 BNK부산은행을 포함, 총 7개의 은행이 참석하면서 금고 열쇠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는 지역은행인 부산은행과 5대 시중은행(KB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은행마다 3~6명의 본사·지사 관계자가 참석해 부산시가 마련한 자리 30석을 모두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해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시 세정정책담당관실의 설명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은행마다 금고 전산시스템, 주·부금고 역할, 보안성, 금리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이번 설명회를 기점으로 그동안 눈에 띄는 지역사회공헌과 금고 신청 의사를 보였던 국민 부산 하나은행과 농협 등 기존 후보군뿐만 아니라 기업 신한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시금고 신청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예고된다.
부산시는 주금고와 부금고를 따로 지정해 전체 예산(올해 기준 15조6998억 원)의 70%를 주금고가, 나머지 30%를 부금고가 관리하도록 한다. 현재 주금고는 부산은행이, 부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계는 주금고엔 ‘수성’을 다짐한 부산은행과 도전을 암시한 국민은행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금고엔 ‘수성’ 입장인 국민은행과 12년 만에 탈환을 노리는 농협, 여기에 하나은행까지 가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부산시 주금고와 부금고는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3개 시중은행이 더 참석하면서 예측이 어려워졌다. 이날 기업은행은 주·부금고 신청에 모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금고 경쟁이 부산 국민 기업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하나은행은 주금고와 부금고 중 어디에 신청할지 고민 중이다. 신한은행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차기 시금고가 연간 28조 원의 정부 단기 자금을 운영할 가능성이 커 은행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지방세(부가가치세의 25.4%)를 각 지자체에 나눠줄 때 이용하는 계좌를 17개 지자체가 돌아가면서 1년씩 맡는데, 향후 4년 내 부산시가 지방소비세 납입관리자로 선정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납입관리자로 선정되면 분기별 7조 원, 연간 28조 원의 돈을 4~5일씩 시금고에서 보관하게 된다.
다만 이날 설명회는 흥행했지만 실제 입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4년 전에도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시중은행이 실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이라면 실제 입찰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의 큰 금융 이벤트인 시금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안서 신청일이 돼야 확실한 경쟁 구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B은행 관계자는 “질의응답 시간에 은행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데 머리가 복잡해졌다”고 긴장했다.
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서류열람 절차를 거쳐 같은 달 14일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부산시에 대한 예금 및 대출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하게 된다. 시 정계상 세정정책담당관은 “설명회의 뜨거운 열기가 신청서 접수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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