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정봉주 `돌풍`…원외 수석최고위원 나오나

김세희 2024. 7.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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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유일한 '원외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순회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김 후보가 무난히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서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면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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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유일한 '원외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명심'(明心·이재명 후보의 마음)을 받은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달릴 것이란 예상은 벗어났다. 정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동정론과 전투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주말에 열린 제주·인천 경선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1.67%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당 이곳저곳에서 의외란 반응이 나온다. 순회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김 후보가 무난히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서 우세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상황실장으로 총선 실무를 총괄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호흡을 맞춰왔고, 연임 도전 출마 선언도 함께 준비할 정도로 신뢰가 깊은 사이다. 현재 이재명 당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이기도 하다.

명심과 당심(黨心) 간 괴리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정 후보가 인지도와 투쟁력을 앞세워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주가 조작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복역한 점, 사면복권 이후에도 번번이 논란에 직면해 정치적 재기에 실패했던 점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당심에 대해 "오래전에 현역을 했기 때문에 '아픈 손가락'이란 표현을 한다"며 "손가락 아픈 것은 지금도 통증을 계속 느끼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또 "BBK때 감옥 살고 그랬던 것들도 지금 다시 기억들이 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여 전투력이 높은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의 대체제로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추세면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수석 최고위원은 회의 때 당 대표 옆자리에 앉아 긴밀하게 소통하며, 각 최고위원들 간 의견 조율에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일각에서 부정적 여론이 변수다. 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를 지도부로 선출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우상호 전 의원은 전날(22일) SBS라디오에 나와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럽다"며 "당원들이 (공천 취소 결정을) 잘못했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 결정은 옳았으나 불쌍하니까 이번에 지도부로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인지…"라고 했다.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던 이재명 후보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이 후보는 김 후보를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삼은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말했다. 또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에 김 후보를 초대해 "당 대표 선거 총괄본부장"이라고 소개하며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시니까 따로 부탁드렸다. 당원들도 알게 되면 (득표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데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는 데 대해 "사실 순위엔 별 관심이 없다"며 "5등 안에 들어서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중요하지, 1등부터 5등까지의 성적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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