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동훈 “檢,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국민의힘에 친한·친윤 계파 없을 것…전대 갈등 묻고 미래로 가야”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23일 당선 직후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있었던 갈등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선 묻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미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에 앞으로 친한(親한동훈)이니 친윤(親윤석열)이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예방 계획을 묻는 질문엔 "당연히 찾아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않았지만, 당연히 당·정 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통령과 자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내 반발이 있는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선 "정치는 살아있는 것이다. 제가 제3자 특검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돌파구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이후에 상황이 여러 가지 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제가 말한 특검법을 전면 거부한 상황이다. 저는 생각이 같지만,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대통령경호처 부속건물)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해 사후보고를 한 것에 대해선 "그동안에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이 결단해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니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 총 32만702표(득표율 62.84%)를 얻었다. 그 뒤를 이어 원희룡 후보가 9만6177표(18.84%), 나경원 후보가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획득했다.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한 한 대표는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 당선을 확정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윤석열 대통령 예방 계획을 갖고 있나.
"당연히 찾아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선되고 바로 회견장에 와서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않았지만, 당연히 당·정 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통령과 자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당선되자마자 야당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도대체 특검 말고는 할 얘기가 없는 것 같다. 야당과도 협치하겠다는 말씀드린다. 그리고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어떻게 인선할 계획인가.
"5분 전에 당선됐다. 지금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다."
향후 당직 인선할 때 친윤계 의원들도 기용할 계획인지.
"우리 당에 앞으로 친한이니 친윤이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 예를 들어 친한이라 했을 때 저랑 같이 가는 사람들이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무조건 지지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우리 당에 그런 사람은 이제 없다. 저는 우리 당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민주당이 내일부터 '한동훈 특검법' 법사위 회부를 검토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그 특검이란 게 저를 어떻게든 해코지하겠다는 목적 말고는 없다. 경찰, 공수처 수사에서 무혐의가 난 사안이다. '댓글팀' 관련해선 오히려 민주당이야말로 매크로라든지 댓글팀 운영하는 손가락 혁명군 등 파다 보면 이재명 전 대표가 나오지 않겠나. 저는 그런 것 없다. 그런 식의 억지, 협박으로 저와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그래서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새출발하는 걸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전대 과정에서 법적 대응하겠다고 한 부분들은 취하할 생각인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갈 거란 말씀을 우선 드린다. 아주 과한 것들, 없는 걸 만들어낸 것들은 단지 그렇게 취하할 수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전대 기간 있었던 갈등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선 묻고 가야 한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미래로 가야 한다는 생각 갖고 있다."
총선백서는 언제쯤 발간될까.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 않겠나. 어떤 특정한 사람이 총선에 대해 이렇게 규정한다고 해서 그게 그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여러분들이 총선에 대해 평가했고,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통해서도 민심과 당심이 판단한 것 아닌가.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총선백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당 대표로서 갖고 있다."
큰 과제가 재보궐선거와 2년 뒤 지방선거, 대선인데 어떤 행보부터 할 생각인가.
"지금은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하고,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민심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걸 위해 해야 할 일은 많다. 구체적인 걸 지금 시작할 단계는 아니다. 차차 말씀드리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변화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 선거 내내 저는 변화를 내걸고 표를 구했다. 거기서 60% 넘는 압도적인 표를 민심과 당심이 주셨으면 저는 변화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민심과 당심의 그 명령을 충실히 따를 것이다."
최고위원에 친윤 인사들이 많이 당선되면서 지도부 내 갈등이 있을 거란 관측도 있다.
"우리의 목표는 같다. 이 정부를 성공시켜서 정권재창출을 하는 것이다. 목표가 같은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게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견을 민주적인 토론과 합리적인 대화로 해소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정답을 찾겠다. 제가 생각하는 게 정답은 아니지 않나. 열어 놓고 유연하게 설득하고 경청하고 그리고 설득당할 것이다."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 추진 과정에서 당내 반대에 부딪히더라도 발의를 강행할 건지.
"정치는 살아있는 것이다. 오늘 전 당 대표가 됐고, 당에도 절차가 있다. 이 과정에 대해 제가 제3자 특검법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상황이 여러 가지 변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가 말한 특검법을 전면 거부한 상황이다. 저는 지금 생각이 같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당내 민주적 절차 통해 토론을 해보겠다."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는 사후보고를 했다. 적절했다고 보나.
"그동안에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께서 결단해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니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이용해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집권여당이 소수당일 때 좋은 정치를 하고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다. 민심과 한편이 됐을 때다. 저는 그렇게 변화해서 저렇게 한 마디로 막 나가는 분들을 민심과 함께 저지하고 심판하고 평가받을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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