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檢 수사, 국민 눈높이 고려했어야" [일문일답]

설상미 2024. 7.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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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대표에 한동훈…62.8% 득표
"당정관계 생산적 운영 위해 尹과 자주 소통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제3의 장소 비공개 조사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양=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고양=설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김건희 여사의 제3의 장소 비공개 검찰 조사를 두고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여사 검찰 조사 방식과 절차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그동안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께서 결단해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며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비공개 조사했다. 이 과정을 이원석 검찰총장이 미리 보고받지 못해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 '영부인 특혜 조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당내 의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치는 살아있는 것"이라며 "제가 제3자 특검법 내놓음으로써 여러가지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후에 상황이 여러가지 변했고, 이재명 대표께서 제가 말한 특검법을 전면 거부한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을 두고는 "당연히 찾아갈 것"이라며 "당정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주 윤 대통령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대표 당선 소식 전해진 후 야당에서 제3자 특검법을 추진하라고 논평을 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누구.

야당은 특검 말고는 할 얘기가 별로 없나. (그럼에도) 야당과도 협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제가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제가 5분 전에 당선됐다. 지금 제가 말씀 드릴 건 아니다.

-향후 당직을 인선할 때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기용할 계획인가.

앞으로 친한(친한동훈)이니 친윤이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거란 약속드린다. 예를 들어 친한이라고,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무조건 지지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면 우리 당에 그런 사람은 없다. 우리 당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민주당이 '한동훈 특검법'을 법사위 회부 검토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런 억지, 협박으로 저와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걸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특검은 의혹이 있어서 하는 건데, 그건 그냥 저를 어떻게든 해코지하겠다는 목적 말고는 없다. 댓글팀 의혹 같은 건 전 없다. 뭘 특검하겠단 거냐.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육성 영상, 댓글팀 등을 두고 법적 대응을 조치할 거라 했는데. 법적 대응 모두 취하하나.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저는 많은 분들과 함께 갈 거다. 그 중에서 아주 과한 것들, 없는 걸을 만들어낸 것들은 취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전대 기간 있었던 갈등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 묻고 가야 한다. 과거는 과거 대로 두고 미래로 가야 한단 생각 갖고 있다. 화합하고 단결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

한동훈(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신임 지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백서 발간 시기는.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 않을까. 총선에 대한 평가, 여러분이 했고, 이번 당대표 선거 통해서도 민심과 당심이 판단한 거 아닌가. 대표로서 당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총선 백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당대표로서 가장 큰 과제가 재보궐선거와 2년 뒤 지선, 대선, 정권 재창출이다. 어떤 행보부터 보일 것인가.

지금은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하고,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민심에 따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다. 당원께서 압도적인 당심이 주셨다. 저는 변화하라는 명령을 받은 거다. 민심, 당심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

-탕평책 어떻게 쓰실 건지 궁금하다. 지도부에 친윤 의원들이 당선되면서 지도부와 갈등이 있을 거란 관측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표는 같다. 이 정부 성공시켜서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이다. 목표가 같은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게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견을 민주적인 토론과 합리적인 대화로 해소할 거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정답을 찾겠다. 제가 생각하는 게 정답이 아니다. 열어 놓고 유연하게 설득하고 경청하고, 설득 당하겠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이용해 법안 처리를 시도하고, 여당은 필리버스터 대기 중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유력한데 이후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지금 집권여당이 소수당일 때 좋은 정치 못하지 않았다. 좋은 정치와 좋은 성과를 낸 적도 있었다. 그건 집권여당이 민심과 한 편 됐을 때였다. 전 그렇게 변화할 거다. 지금 한마디로 막 나가고 있다. 민심이 심판하고 평가받을 것이란 말씀 드린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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