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 마신 원희룡·나경원·윤상현…숨 고르며 진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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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세 후보의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한동훈 대표의 득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원 후보는 뚜렷한 당 대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친윤계를 사실상 대표하며 나선 만큼, 앞으로도 친윤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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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스타일 구겼다' 혹평도…안철수·유승민·이준석 행보도 주목
(고양=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세 후보의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한동훈 대표의 득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깜짝 등판하며 '한동훈 대항마'를 자임했다.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는 원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결국 '한동훈 대세론' 앞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18.85% 득표율에 머물렀다. 한 대표 득표율(62.84%)과 비교하면 '트리플 스코어' 이상의 격차다.
원 후보는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한 후보를 겨냥해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댓글팀 운영 의혹, 측근의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숨 쉴 틈 없이 꺼내 던졌지만, 이 같은 네거티브는 결과적으로 거의 먹혀들지 않았다.
나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당권 도전이었다. 그러나 득표율 14.58%로 3위에 그치면서 나 후보로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파정치, 줄 세우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독자 노선을 고수했고, 당권 레이스 막판에는 원 후보를 추월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결선투표로 가면 승산이 있다'는 자체 분석도 내놨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는 나 후보와 함께 수도권 '험지'의 5선 중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섰다. 그러나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득표율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들 세 후보에 대해선 각자의 정치적 무게감이나 경륜에 비춰 '스타일만 구겼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얻은 게 전혀 없다고도 볼 수 없다. 이들은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뚜렷한 당 대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친윤계를 사실상 대표하며 나선 만큼, 앞으로도 친윤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하거나, 신설될 정무 장관 등으로 재입각해 후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 후보는 당을 대표하는 여성 중진이라는 정치적 자산은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막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도 당시 온몸을 던졌던 그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도전하거나, 정부가 부총리급으로 신설하려는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후보는 수도권·중도층을 대표하는 합리적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차기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채상병특검법, 의대 증원 등 현안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도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앞으로도 한동훈 지도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대권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로 친윤계의 세력이 퇴조하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게 새로운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당 대표에서 축출한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든 국민의힘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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