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66) 혹등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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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지난겨울, 북위 66.5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트롬소에서 찍은 혹등고래(humpback whale)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나온 바로 그 흰고래가 바로 혹등고래다.
소설처럼 흰 혹등고래를 현실에서 볼 확률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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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시원한 무언가가 보고 싶었다. 한 달 내내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이어지고 비가 그치면 폭염이 되풀이되면서 남은 건 지친 일상뿐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첩을 뒤적였다. 그러다가 찾아낸 사진. 지난겨울, 북위 66.5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트롬소에서 찍은 혹등고래(humpback whale)다. 보트 위에서 멀미와 씨름하며 식어버린 커피 몇 잔으로 지쳐갈 때쯤 거짓말처럼 눈앞에 등장한 게 ‘이놈’이었다.
길이 15m, 몸무게 25~30t으로 한 번에 2t의 크릴새우를 먹어치우는 대형 포식자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나온 바로 그 흰고래가 바로 혹등고래다. 소설처럼 흰 혹등고래를 현실에서 볼 확률은 크지 않다.
언감생심 검은 혹등고래의 꼬리를 담아낸 것만으로 그날 밤의 보상은 충분했다. 고래의 꼬리는 보기만 해도 행운이 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다. 45분 동안 잠수한 뒤 4m까지 물을 힘차게 뿜었다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남긴 처절한 생존의 흔적이기도 하다.
다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위에 무너지지 않고 나의 생존 흔적을 남기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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