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률 경기도의회 교기위원장 “유해 물질 놀이터 바닥재… 신속 조사·교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⑨]
하반기 유치원·초교 1천470여곳 전수조사
마사토 및 친환경 소재 등으로 교체할 것
경기도내 초등학교·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성분이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 보도)된 것과 관련,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이 하반기 전수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되는 바닥재를 즉각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이 탄성포장재 관리 기준 강화를 정부에 건의한 점을 언급, 사태의 근본적 해결과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정부가 도교육청 건의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오염 물질 측정 방법과 관리 기준을 조속히 강화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요인으로 현실과 괴리된 안전 관리 기준을 지목, 지난 10일 정부 세종 청사를 찾아 환경부에 규제 강화를 건의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안 위원장은 경기일보와 도내 초등학교 및 유치원 놀이터 8곳을 무작위로 선정, 바닥재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 하층부에서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다수의 유해 물질이 함께 검출됐다.
특히 일부 샘플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나왔다.
그러자 도내 시·군 전역에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고, 도의회는 도교육청에 탄성포장재 놀이터 전수조사 및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어린이 놀이 시설 탄성포장재에서 유해 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은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를 위한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아이들 안전에 타협 있을 수 없어”
Q. 경기도교육청에 탄성포장재 전수조사를 요구했는데, 향후 계획은.
A.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에서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한 만큼, 올해 하반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에 들어가는 초등학교·유치원은 도내 1천470여곳이며 9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만약 추경 편성이 어려우면 교육 시설 환경 개선 기금을 활용해서라도 조사에 나서겠다. 이후 유해 성분이 검출된 학교 바닥재는 내년 본예산 편성을 거쳐 마사토 및 친환경 소재 등으로 교체해 나갈 것이다.
Q. 전수조사에 대해 도교육청은 물리적·재정적 한계를 들고 있는데.
A.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유해 성분 여부 조사는 정부가 지정한 검사 기관에서만 가능한데,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이 전국 7개 기관을 공유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전수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유해 물질이 검출된 탄성포장재를 모두 교체하는 데 수반되는 예산 역시 적기에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해 성분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지나치게 지체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다음 의회 전반기 이내, 즉 앞으로 4년 안에 모든 교육 시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교육청, 25개 교육지원청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Q. 현재 업계에서는 탄성포장재 검사 기준을 개정하려 하는데.
A. 현행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안전 관리 기준이 어린이 건강권을 충분히 보호 할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진행되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탄성포장재 업계에서 ‘어린이 놀이시설용 현장 포설형 충격 흡수 바닥재 단체 표준’을 현행 기준 대비 완화시켜 하층부 검사에서 PAHs 측정 기준을 없애려 한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탄성포장재에서 유해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는 상황인 만큼, 이를 단호하게 반대한다. 오히려 이번 경기일보의 보도를 계기로 탄성포장재 상·하층부 검사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교육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해온 도의원으로서 초등학교·유치원 곳곳의 놀이터 탄성포장재가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발암물질을 품고 있었다는 데 도민께 송구하다. 교기위원장으로서의 임기 2년간 행정 사무감사를 통한 전수조사 현황 및 결과 점검, 유해 물질 검출 바닥재 교체 예산 편성에 적극 나서겠다. 경기 교육 가족 모두가 안전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곽민규 PD rockmanias@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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