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20잔 버려주세요” 증정품만 ‘쏙’…씁쓸한 굿즈 마케팅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과거 허니버터칩 열풍 기억하시죠.
짭짤한 맛만 존재하던 감자칩 시장에 꿀맛 허니버터의 등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이거 구한다고 동네 마트를 수색하듯 다니던 기억 맛도 맛이지만, 희소성이 인기를 더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헝거 마케팅이라고 부릅니다.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죠, 최근 그 중심에 '굿즈'가 있습니다.
작은 빨대컵이 매달린 열쇠고리.
음료 브랜드 '공차'에서 내놓은 기념품, 일명 굿즈입니다.
평범한 빨대 컵이 아닙니다.
인기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공차에서 음료 구매 고객에 한 해 이 굿즈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게이머들 사이 그야말로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유튜브 '파이널판타지14' : "이 땅은 내가 제압할 테니까."]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 판타지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이 넘는 핫한 게임입니다.
게임 캐릭터가 등장한 굿즈 소식에 게이머들이 앞다퉈 공차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유튜브 '개구리맨' : "다음부터는 물량을 좀 넉넉하게 준비해 줬으면 좋을지도?"]
SNS에는 굿즈를 손에 넣은 사람들의 인증샷이 부러움을 샀습니다.
공차 매장 수가 적은 지방 거주자나, 품절로 구하지 못한 이들은 "내게 되팔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한 중고거래 플랫폼 "공차 굿즈를 4만 원에 사겠다"는 게시글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의외의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스무 잔 넘게 음료 시키고 굿즈를 사재기하더라"는 목격담부터, "대기 시간이 길어 음료는 버리고 굿즈만 받고 나왔다"는 고백까지, 이 같은 업체의 한정판 굿즈 논란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999년 출시된 포켓몬빵.
빵 봉지에 들어있는 캐릭터 스티커 일명 띠부띠부씰이 인기였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스티커가 나올 때까지 빵을 구매하고 버리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초등학생/1999년 11월 : "스티커 모으려고 버렸어요. 애들은 막 붙이면서 놀고 그래서 저도 갖고 놀고 싶어서 모아요."]
2020년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올 프리' 문구 보이시죠?
커피 수십 잔이 모두 공짜로 제공됐습니다.
뜻밖의 횡재는 이 여행 가방에서 비롯됐습니다.
한 소비자가 가방 굿즈를 받으려고 무려 커피 3백 잔 130만 원어치를 주문한 후 결국 굿즈와 커피 한 잔을 챙긴 뒤 홀연히 매장을 떠난 것입니다.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굿즈 마케팅이 희소성을 좇는 소비 심리와 맞물려 과소비, 자원 낭비란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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