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경호’에 10대 팬 ‘뇌진탕’…경찰 ‘고소’
[앵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 씨 경호원이 무단으로 게이트를 막고 플래시를 쏘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죠.
이번엔 한 아이돌 그룹 팬이 경호원에게 머리를 맞아 뇌진탕 진단을 받았습니다.
반복되는 연예인 황제 경호 논란,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나온 그룹 크래비티 멤버들이 경호를 받으며 차에 타려는 순간.
["(나오라고요. 저기요.) 아! (뭐 하는 거야.)"]
비명과 함께 휴대전화가 휘청이더니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당신 나 안 밀었어?) 안 밀었어요. (안 밀었다고?) 네. (정신병자 아니야.)"]
이 과정에서 경호원에게 머리를 맞은 10대 팬이 뇌진탕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호원 고소 10대 팬/음성변조 : "팔꿈치로 제 왼쪽 머리를 가격했었고, 붙지 말라고 밀 때도 그냥 제 몸이 흔들릴 정도로 계속…."]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배우 변우석이 들어오고, 다가오는 사람도 없는데 경호원이 이용객들을 향해 불빛을 쏘기 시작합니다.
이날 해당 경호업체는 이용객들을 상대로 여권과 탑승권도 검사했습니다.
[이학재/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지난 17일/국회 : "1년에 수백 명의 연예인들이 이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도 지금과 같이 엉뚱한 행위를 한 사설 경호업체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5월과 12월에도 연예인 과잉 경호로 국내외 팬들이 부상한 상황.
[케이팝 팬/음성변조 : "사람을 넘어져라 하는 식으로 밀거든요. 다쳐도 자기 팬 활동에 좀 불이익을 받을까 봐 보통 아무 말 못 하는 걸 알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지면 소속사가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하지만,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스타를 보호하는 데만 치중이 되면서 달려드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만을 키워온 것이 아닌가…. 얼마나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소속사가 한 번은 더 생각을 하고…."]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아티스트와 팬 사이 적정선을 찾는 성숙한 문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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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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