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대량 합성법 발견…학계 검증 받겠다”

이병철 기자 2024. 7.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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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초전도체라던 LK-99가 나온 지 1년이 지나면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사태의 핵심 관계자가 새로운 대량 생산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학계에 대량 생산한 시료를 제공해 다시 검증을 받겠다고 했지만, 이미 학계에서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검증된 만큼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계는 4개월에 걸친 검증 과정을 거쳐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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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논란 빚은 권영완 퀀텀포트 대표
자신 이니셜 넣어 LKK-17로 이름 바꿔
순도 80% 주장…초전도 수치 여전히 못 밝혀
권영완 퀀텀포트 대표가 23일 서울 강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KK-17(옛 LK-99)의 초전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순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도 저항 값은 측정하지 않아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다./이병철 기자

상온 초전도체라던 LK-99가 나온 지 1년이 지나면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사태의 핵심 관계자가 새로운 대량 생산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학계에 대량 생산한 시료를 제공해 다시 검증을 받겠다고 했지만, 이미 학계에서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검증된 만큼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완 퀀텀포트 대표는 23일 서울 강서구 데시앙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KK-17(옛 LK-99)의 대량 합성법을 찾았다”며 “일반인보다는 과학기술계 연구자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7월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상온 초전도체인 LK-99를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인물이다. 초전도는 전류가 아무런 저항 없이 흐르는 현상으로 상온에서 구현되면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학계는 4개월에 걸친 검증 과정을 거쳐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권 대표는 LK-99 공동 연구진이었던 퀀텀에너지연구소와는 데이터 해석 방법과 논문 저자를 두고 갈등을 보였다. 특허권을 두고 다툼도 있었다. 권 대표는 따로 퀀텀포트를 설립한 이후 과거 LK-99로 불렸던 물질에 LKK-17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첫 발명자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지훈 전 퀀텀에너지연구소 소장의 성(姓) 영문 첫 자를 딴 이름에서 자신의 성 첫 글자를 더해 지었다.

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LKK-17의 상온 초전도성을 증명할 샘플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저항이 0으로 측정될 만큼 순도가 높은 샘플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그는 “LKK-17의 상온 초전도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인 순도 80% 이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지만, 초전도체의 가장 큰 특징인 저항과 마이스너 효과 측정 결과는 내놓지 않았다. 전기 저항은 측정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퀀텀포트가 공개한 LKK-17(옛 LK-99)의 가루 샘플./이병철 기자

권 대표는 샘플이 완성된 만큼 학계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검증 받겠다고 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학자들한테 초전도체가 맞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분석된 결과를 적절한 시기에 학회와 논문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계획에서도 구체적인 학회나 학술지 같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그가 공개한 LKK-17의 샘플은 LK-99처럼 덩어리 형태가 아닌 가루 형태였다. 권 교수는 “이번에 보여준 가루 샘플을 뭉쳐 고온에서 구우면 흔히 영상에서 보는 초전도체가 된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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