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대의원 매직넘버 확보…'칼잡이' 해리스로 트럼프 잡는다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7.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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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 넘버'를 확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해리스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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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민주당 대의원 조사
대의원 절반 넘는 2668명 지지
펠로시 등 지도부 전폭 지원
하루 모금액 1120억원 신기록
트럼프 "바이든보다 끔찍해"
해리스 겨냥 연일 공세 쏟아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우승팀 축하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 넘버'를 확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해리스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확보하면서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이자 과반을 뜻하는 1976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AP통신 집계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해리스가 대의원 과반을 거머쥐었다. 레이스 하루 만에 (대선후보 지명에)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고, 대의원들이 대선후보를 선출할 때 원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남아 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7일까지 대선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확실히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하루 만에 8100만달러(약 112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한층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이는 24시간 모금액을 기준으로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올해 최대 규모다. 캠프 측은 미국 선거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Super PAC·정치후원조직)인 퓨처포워드도 과거에 지지하지 않았거나, 지지 여부가 불확실했던 기부자들에게서 1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들도 힘을 보탰다.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캘리포니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큰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워싱턴)과 의회 흑인 코커스 정치행동위원회(CBCPAC) 수장인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의원(뉴욕),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수장인 나넷 배러건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군으로 꼽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조만간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는 확 좁혀졌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해리스 대세론'이 현실화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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