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충격 털어낸 KB금융 … 2분기 최대 순익
손보 등 계열사 실적 호조 영향
전년比 15% 늘어 1조7천억원
리딩금융 재탈환 청신호 켜져
올해 72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밸류업 등 주주가치 제고 속도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손해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약진한 데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올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에 따른 손실 충격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 재탈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4000억원 추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23일 KB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5% 줄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확대와 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쌓아뒀던 ELS 손실 보상비용 880억원과 금호타이어 관련 대손충당금 440억원 등이 환입되면서 당기순이익 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이 올 1분기에 ELS 관련 배상 비용으로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5% 급감한 1조491억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확연히 반등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확대에 6조357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보다 9.0% 늘었다. 2분기 순이자이익도 3조2062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7% 소폭 증가했다. 다만 2분기 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8%, 1.84%로 1분기보다 0.03%포인트씩 낮아졌다. 예대금리차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수익률 하락 때문이다.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도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엔 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됐다. 올 2분기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는 40%에 육박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의 전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수치다. 다만 2분기 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집계되며 다시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출 평균잔액이 증가하고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와 대손충당금 등의 환입이 이뤄진 영향이다. KB금융의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9% 증가했다.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7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0.7%나 증가했다.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지난해 인식한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2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조달 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분기 대비로 실적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KB손해보험도 572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이 2023억원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익,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KB금융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올 상반기 충당금은 총 98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195억원)보다 25.7%가량 줄었다. KB금융은 밸류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B금융 이사회는 상반기 실적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또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정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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