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1.7조…"역대 최대 분기 실적"(종합)

박동해 기자 2024. 7.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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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여파에 상반기 '2.7조'…전년비 7.5% 감소
부동산 신탁 충당금 증가…"PF사업장 정리와 무관"
KB금융그룹 본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KB금융그룹이 홍콩 ELS 관련 대규모 손실 보상 여파에도 올 상반기 3조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2분기 실적이 1조 7000억 원대를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KB금융은 23일 그룹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 78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 76억 원)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한 것에 대해 KB금융 측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순이자마진은(NIM) 하락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잡았다. KB금융 측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영업 호조로…2분기 실적 역대 최고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 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989억 원)보다 15.6% 늘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조 4748억 원을 2333억 원(15.8%) 정도 상회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했다"라며 "ELS 손실 보상비용 880억원과 기타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적은 크게 개선됐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 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주택거래 증가와 대출수요 확대로 전년 말 대비 약 5조원(3.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28%, NPL 비율은 0.37%로 전 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KB금융은 NPL 커버리지 비율이 178.9%로 잠재 부실에 대응이 가능한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현대증권 합병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이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모집·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으로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2557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 늘었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금융자산 평가 손익 및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8.2% 감소한 2023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신탁 충당금 증가…"PF사업장 정리와는 무관"

주요 실적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 357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그룹 NIM은 2.10%, 은행 NIM은 1.85%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p)씩 상승했다. 2분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NIM은 그룹이 2.08%, 은행이 1.84%로 직전 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2.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9725억 원을 기록했던 기타영업손익은 5935억 원으로 39.0% 줄었다. 일반 관리비는 3조 2221억 원으로 2.0% 늘었으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 기록해 전년 대비 0.1%p 오르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말 0.67%까지 증가했던 대손충당금전입비율 0.40%로 내려왔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지난해 상반기 1조 3195억 원에서 9810억 원으로 줄었다.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526억원으로 부동산 신탁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부동산 신탁 충당금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KB금융은 최근 진행 중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철수 KB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저희는 과거 보수적 충당금으로 (부동산 PF관련) 큰 영향이 없다"라며 부동산 신탁 부분 충당금이 늘어난 것은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8.4%다. 6월 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63%,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9%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KB금융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42조 2000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조 7000억 원이다.

상반기 실적에 대해 김재관 KB금융은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 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실적발표에 앞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KB금융은 1분기에도 32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이어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분기 대비 7원 늘어난 791원으로 결의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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