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M7에 가려진 '알짜기업' 찾기

심기문 기자 2024. 7. 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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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에 있지만 수익이 일부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우려가 있다.

소수의 대형주가 시장을 지배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하락에만 부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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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서울경제]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상반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11.3% 상승했다. 여전히 미국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의 대부분은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서 발생했다. 섹터별로 봐도 기술 업종의 수익률이 24.8%로 독보적이었고 이어 통신서비스·금융·에너지·헬스케어 순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시장이 의미 있는 수준까지 식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분기까지도 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고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주식은 필수적인 장기 투자 자산으로 평가된다. 역사적으로 주식은 물가 상승기에도 효과적인 헤지(위험분산) 수단이었으며 지난 100년간 꾸준히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2~4% 수준일 때, S&P500 지수의 5년간 연평균 실질수익률은 8.1%였다.

현재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에 있지만 수익이 일부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7(M7)의 일부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메타 등 최고 실적을 낸 기업들과 그 반대인 테슬라 간의 수익률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또 개별 종목이 시장의 전체 흐름보다는 독립적으로 거래되면서 앞으로 시장 수익률은 점차 분산될 조짐을 보인다.

시장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매그니피센트7 이외의 종목들, ‘Magnificent Others’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건전한 재무상태와 일관된 수익 흐름 그리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M7에 가려졌던 우량 기업들이다. 예를 들면 가치주, 헬스케어주, 유럽, 이머징마켓 등이 있다. 특히 헬스케어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효율성 증대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힘 입어 장기적 수익 성장을 갖춘 섹터로 손꼽힌다.

이러한 우량 기업들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비대칭적인 시장 환경 탓이 크다. 소수의 대형주가 시장을 지배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하락에만 부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다. 이러한 투자 환경은 액티브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펀더멘털 분석을 기반으로 실적 부진의 위험이 큰 기업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변동에 맞춰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분기가 시작되면서 주식 시장은 유망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시장 쏠림 현상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 대선, 유럽 의회의 우경화,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외부적 요인을 극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꽤 간단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보유한 우량 기업을 식별하고, 시장 변화에 맞서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의 시작은 매그니피센트7 너머에서 찾을 때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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