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SK온 일병 구하기'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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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조원의 에너지 공룡을 탄생시킨 SK는 '건곤일척'의 승부 기로에 섰다.
얼마 전 발표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과에 그룹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양사 합병과 관련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시너지'를, 최태원 SK 회장은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수많은 구성원을 설득해야 할 SK그룹의 리더들은 어떤 마음과 비전으로 현재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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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조원의 에너지 공룡을 탄생시킨 SK는 '건곤일척'의 승부 기로에 섰다. 얼마 전 발표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과에 그룹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싸움을 이끄는 리더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양사 합병과 관련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시너지'를, 최태원 SK 회장은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SK E&S 설명회에서도 추형욱 SK E&S 사장은 합병이 회사에 가져다줄 청사진을 그려줬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벌이고 있는 구성원들이 선뜻 납득하기엔 충분치 않아 보인다.
SK 조직원 상당수는 이번 합병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한 것인지 확신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일병 구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직원은 이번 합병안을 접하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4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라이언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8명의 특공대원 중 살아 돌아온 이는 단 2명이었다. 1명을 구하기 위해 6명이 희생한 셈이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비난받을 만한 결과지만 그래도 이 영화엔 특공대를 이끄는 리더 밀러 대위의 인간적 면모와 자기희생적 리더십이 있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작전에 불만이 가득한 부하들도 전우애를 쌓으며 오해를 풀고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SK가 배워야 할 점도 이 지점이다. SK온을 구출하기 위한 핵심은 인위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리더십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그 신뢰의 바탕은 리더들의 설득과 비전 제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조팀을 이끌어온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을 지키기 위해 손에 쥔 작은 권총으로 거대한 독일의 티거 탱크를 쏘아대다 숨을 거뒀다.
수많은 구성원을 설득해야 할 SK그룹의 리더들은 어떤 마음과 비전으로 현재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추동훈 산업부 chu.dongh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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