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끗힐끗' 남북 탁구 선수들, 묘한 긴장감 속에 첫 훈련

강은영 2024. 7. 23.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북 탁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에서 서로 눈치만 보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 등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며 몸을 푸는 동안 북한 탁구대표팀이 들어서며 딱 마주쳤다.

한국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이 옆 탁구대에서 훈련하는 것을 곁눈질하며 몸을 풀어갔다.

이날 처음으로 탁구선수단이 현지 훈련에 나선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탁구대표팀의 김금영(왼쪽)과 편송경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신유빈을 바라보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남북 탁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에서 서로 눈치만 보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 등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며 몸을 푸는 동안 북한 탁구대표팀이 들어서며 딱 마주쳤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남북 선수들만 훈련하던 터라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평소 밝게 웃으며 타국 선수들과 눈인사를 나누던 신유빈도 가급적 말을 아끼고 훈련에 집중했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우리 선수단이 연습하는 모습을 쳐다보며 탁구대로 이동했다. 한국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이 옆 탁구대에서 훈련하는 것을 곁눈질하며 몸을 풀어갔다. 남북 선수들은 일순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훈련에 집중하면서 차츰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는 북한은 탁구에 편송경, 김금영, 리정식 등 3명의 선수를 내세웠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전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처음으로 탁구선수단이 현지 훈련에 나선 것. 편송경, 김금영, 리정식은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고, 간간이 옆에서 훈련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도 쳐다보는 여유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금영은 훈련 도중 미소를 띠거나 신유빈이 서브하는 걸 지켜보는 등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신유빈 등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단을 지나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북한은 지난 2016 리우데자이네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으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까지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격을 되찾은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남북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남북 모두 강세를 보이는 탁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조와 차수영-박수경 조가 결승에서 만났고,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24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대진 추첨이 관건이다. 신유빈이 참석하는 조추첨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가장 나중에 만나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남녀 단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으로 치러지는 탁구는 27일 오후 남녀 단식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나선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